국민들은 한국축구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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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즐겁게 한국 축구를 볼 생각에 부풀었던 국민들의 마음은 어떻겠나.
1980년대 이후로 동급, 아니 염두에도 두지 않았던 말레이시아에게 비기는 한국 축구가 돼버린 대표팀을 보고 국민들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충격의 3-3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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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퇴근해서 즐겁게 한국 축구를 볼 생각에 부풀었던 국민들의 마음은 어떻겠나. 1980년대 이후로 동급, 아니 염두에도 두지 않았던 말레이시아에게 비기는 한국 축구가 돼버린 대표팀을 보고 국민들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충격의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1승2무 E조 2위로 아직 순위가 결정되지 않은 F조 1위와 16강에서 맞붙게 됐다.
전반 21분 왼쪽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문전 중앙에서 정우영이 헤딩슛을 했고 말레이시아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이미 공이 골라인을 넘었던 것으로 확인돼 한국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후반 6분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했다. 황인범이 한국 박스 밖에서 말레이시아의 대런 록의 압박에 공을 빼앗겼고 이로 인해 곧바로 박스안에서 결정적 기회를 헌납한 한국은 김민재가 빠르게 수비에 들어가 막아섰지만 파이살 할림이 조현우 골키퍼와 김민재 사이에서 절묘한 터닝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갈랐다.
후반 17분에는 충격의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박스 안에서 설영우가 공을 걷어내려다 말레이시아 선수 발을 차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아리프 아이만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오른쪽으로 차 성공시키며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1-2로 역전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후반 38분에는 골대와 약 25m 이상 떨어진 중앙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강인의 왼발 직접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다만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오현규가 박스 안에서 상대에 차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PK키커로 나서 왼쪽으로 차넣어 한국이 3-2로 역전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15분 아크서클 정면에서 때린 말레이시아 로멜 모랄레스의 오른발 슈팅이 한국 골문을 가르면서 한국은 충격의 3-3 무승부로 마쳤다.
부끄러운 경기였다. 말레이시아는 피파랭킹 130위로 23위인 한국과 한참 차이가 있다. 1980년대야 말레이시아가 나름 아시아 축구 강국으로 비슷했을지라도 이후에는 단 한번도 같은 선상에 있었던 적이 없다.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을 정도로 축구 약소국이기에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한국과 차이가 컸다.
그러나 비겼다. 그것도 EPL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의 이강인,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마인츠의 이재성, 슈투트가르트의 정우영 등을 모두 투입하고도 말레이시아에게 비긴 것이다. 질뻔했다.
요르단에게 비겼을때는 '어쩌다 한번' 정도로 치부했다. 그런데 말레이사에게마저 비기자 국민들의 부끄러움 수치는 최고조로 달했다. 경기력을 보면 알 듯 말레이시아에게 졸전을 거듭했다.
국민들에게 부끄러움과 실망을 왕창 안긴 '역대 최강'으로 자부했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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