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환상 FK 동점골?' 결국 또 이강인 '개인 기량'에 의존했다...한국, 3위 추락 위기→찝찝한 2위로 16강행

오종헌 기자 2024. 1. 2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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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결과적으로 승리하지 못했다. 역전패 위기 속에서 이강인의 개인 기량에 의존한 프리킥 골이 최악의 위기를 면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조규성이 포진했고 정우영, 손흥민,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이재성, 황인범이 중원을 구축했고 4백은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이에 맞선 말레이시아는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할림, 록, 아이만이 3톱으로 나섰고 코르빈-옹, 윌킨, 간, 팅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3백은 탄, 쿨스, 사드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하즈미가 지켰다.



경기 초반 한국에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반 7분 말레이시아의 공격을 끊어낸 뒤 이재성이 조현우 골키퍼에게 패스를 보냈다. 말레이시아의 최전방 공격수 록이 바로 압박을 시도했고, 조현우 골키퍼의 킥이 록 맞고 골 라인을 넘어갔다.


한국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8분 이강인이 얻어낸 프리킥을 빠르게 처리했다. 전방에 있던 조규성에게 한번에 공이 연결됐다. 그러나 조규성의 터치가 다소 길었고,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이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15분 손흥민이 수비진을 흔든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몰아치던 한국이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크로스를 정우영이 헤더로 연결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힌 듯 보였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이미 공이 골 라인을 넘은 게 확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됐다.



한국이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38분 후방에서 공을 돌리던 중 황인범이 좌측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손흥민이 치고 들어가는 것을 말레이시아 수비진이 발을 뻗어 막아냈다. 전반 44분에도 좌측에서 정우영이 밀어준 공을 설영우가 지체하지 않고 크로스를 올렸다. 조규성이 위협적인 헤더를 날렸지만 하즈미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전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말레이시아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6분 황인범이 위험 지역에서 공을 빼앗겼다. 이를 받은 아이만의 슈팅은 김민재에게 막혔다. 하지만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은 할림이 비교적 각이 좁은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직후 분위기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반 13분 말레이시아가 좌측에서 공격을 진행했다. 설영우가 크로스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아이만의 발을 걷어찼다. 비디오판독(VAR) 후 주심은 온 필드 리뷰까지 진행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이만이 키커로 나섰고,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역전골을 내준 클린스만 감독은 황희찬, 홍현석, 오현규, 김진수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조 3위가 되는 상황. 다행히 후반 38분 동점골이 나왔다. 이강인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즈미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공을 걷어내지는 못했다.



이강인의 골로 다시 균형을 맞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오현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주심은 VAR 이후 온 필드 리뷰까지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이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한국은 최종 승자가 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15분 말레이시아에 또 한번 동점골을 헌납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자칫 잘못하면 말레이시아에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집중력을 발휘해 다시 승부를 뒤집었지만 결국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고 말레이시아는 130위다. 다득점 승리가 예상됐지만 무승부에 그쳤다.


특히 한국은 선제골 후 집중력이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결국 이강인의 프리킥이라는 개인 기량에 의존해 최악의 결과를 면하는 듯했다. 한국은 지난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 후 동점골을 실점했다. 그때도 위기를 구해낸 선수가 바로 이강인이었다. 개인의 활약으로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현재 한국의 경기력은 분명 아쉽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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