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살아난다” 호언장담, 이걸 믿어? 말어?…둘로 나뉜 전세계 투자자
시장 낙관론 vs 비관론 팽팽
美 헤지펀드 “저점매수 기회”
獨상의 조사 83% “하락 국면”
중국 경제 최고 사령탑으로 꼽히던 리커창 전 총리가 지난해 10월 사망한 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최측근’ 리창 총리가 후임을 맡았다. 이후 경기 침체와 증시 하락이 부각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이 지난 2015년 당시의 임시방편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실질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와야한다는 지적을 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중국 본토증시에서는 CSI300 지수와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2.01%, 3.03% 상승했다.
홍콩증시에서는 항셍지수와 H 지수가 오후 장을 기준으로 각각 2.04%, 2.14% 오르면서 연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중앙은행 격인 인민은행이 전날 이례적으로 정책금리인 지급준비율을 다음달 5일 0.50%포인트(p) 낮출 것이라고 사전 예고한 데 따른 반응이다.
앞서 24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중국 지수 강세에 3배 레버리지 베팅하는 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불 3x 셰어스(YINN)이 전날 대비 8.69% 뛴 반면 3배 약세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베어 3x 셰어스(YANG)은 8.32% 떨어져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최근 중국 당국은 연일 증시 부양책을 내고 있다. 앞서 23일에는 중국 당국이 국영기업 역외 계좌를 통해 홍콩 증시 안정자금 2조 위안을 조달하는 한편 금융 공기업을 통해 본토 증시 안정자금 약 3000억 위안 투입에 나선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달 초에는 중국 최대 증권사이자 국영 기업인 중신증권이 당국 창구 지침(비공식 행정명령)에 따라 일부 기관 투자자 고객을 대상으로 자국 상장기업 공매도를 제한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월가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산하 중국 사모펀드사업부는 이달 중국에서 열린 한 투자 설명회에서 “중국 기업 주식이 과매도 상태이기 때문에 저점 매수할 만하며 다소 낙관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24일 베이징 주재 독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는 다소 비관적이다. 설문에 응한 중국 주재 독일 기업 담당자 566명 중 약 83%가 중국 경제는 하락 국면에 돌입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66%가 중국 경제 회복에 최소 1~3년이 걸릴 것으로 응답했다.
중화권 증시 전문가들도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중국 유명 헤지펀드인 아시아제네시스애셋은 고객 서한을 통해 이번 주에 3억3000만달러(약 4411억원) 규모의 펀드를 청산한다고 알렸다. 추아 순 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서한에서 “일본·중국 증시에 대해 오판했고 최근 중국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트레이더로서 자신감이 사라졌다”면서 “이번 달 펀드 손실률이 거의 19% 이며 무거운 마음과 매우 큰 유감을 담아 소식을 전한다”고 밝혔다.
중국 증시에서 7억 위안(약 1305억원) 규모 펀드를 운영하는 상하이 연한 애셋(Shanghai Yunhan Asset )의 장 웬차오 대표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는 심각한 신뢰 부족 상태이며 나는 지난주에 저점 매수를 시도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대부분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상황이 너무 무섭기 때문에 바닥을 맴돌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 반등은 기업 실적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당국 정책 지원과 이에 대한 투기 심리에 달려있다는 이유에서다.
BNY멜론 인베스트의 아니다 미트라 아시아 거시·투자 전략 책임자는 메모를 통해 “중국 증시는 광범위한 경제개혁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반등이 지속 가능할 지 의심스럽다”면서 “미·중 갈등과 중국 부동산·내수 침체, 구조적 경제 대응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경계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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