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에 3골 먹힌 한국···체면 구기며 2위로 16강행[도하NOW]
1승 2무 ‘조 2위’로 간신히 16강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패했던 ‘반둥 참사’가 다시 한번 재현될 뻔했다.
한국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다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3선에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황인범(즈베즈다)과 이재성(마인츠)을 세우며 매우 공격적으로 운영했다. 이날 오랜만에 왼쪽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영권(울산)까지 높이 올라가 발배급에 힘을 보탰다.
말레이는 스리백에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역습 위주의 공격으로 맞섰다. 공격수들은 한국 골키퍼 조현우부터 시작되는 후방 빌드업을 적극적으로 방해하며 한국 진영에서 빠른 역습을 노렸다.
첫 골은 한국이 넣었다. 전반 21분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이날 처음 선발로 나선 공격수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골키퍼가 급히 걷어내려고 했지만,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다.
전반 중반 이후 손흥민이 좌우에서 크게 흔들어주는 움직임을 가져갔고, 공간이 나면서 더 많은 슈팅이 나왔다. 전반 41분에는 이강인이 박스 바깥에서 골대 오른쪽을 보고 과감하게 왼발 아웃프런트킥 슈팅을 날렸다. 전반 추가 시간 정우영의 돌파, 설영우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쇄도하는 장면으로 득점을 만들어낼 뻔했다.
후반들어 말레이시아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6분 황인범이 상대 선수에게 볼을 빼앗긴 것이 화근이 됐다. 센터백 김민재와 골키퍼 조현우까지 끌려 나오며 골문이 비었고, 파이살 할림이 먼 골대를 보고 감아 차 1-1 동점 골을 넣었다.
말레이시아는 후반 17분 역전 골까지 넣었다. 설영우가 박스 안에서 아리프 하나피의 발을 건드리면서 페널티킥(PK)이 선언됐고, 아리프가 직접 PK 골을 넣으며 2-1로 달아났다.
한국은 이후 황인범과 조규성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홍현석(헨트)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황희찬이 손흥민과 함께 투톱을 형성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골이 필요했던 한국은 마찬가지로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된 왼 풀백 김진수(전북)와 스트라이커 오현규(셀틱)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38분 이강인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 아래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 감아 차기 슈팅했고, 골대 오른쪽 위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한국은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의 활발한 돌파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슈팅 기회를 노렸다. 오현규가 박스로 쇄도하면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차분하게 마무리하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격에 치중하면서 뒷공간을 내줬고, 경기 막판 상대 로멜 모랄레스에게 통한의 동점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바레인에 이어 E조 2위로 밀려나 F조 1위와 16강에서 맞붙게 됐다.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D조 2위 일본과의 토너먼트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알와크라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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