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풀주전 쓰고 졸전' 클린스만호, '요행' 조 2위가 좋다고 자위할 수 없다

이형주 기자 2024. 1. 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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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주전을 써 놓고 조 2위에 자기 위로를 할 수는 없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부터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클린스만호는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했다.

클린스만 감독 자체가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전에서 승리하고 우리가 조 1위로 오를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걸 보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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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의 경기 시작 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리킥으로 득점을 만든 이강인. 사진┃뉴시스
최종전에서 호각세를 이루다 비긴 한국과 말레이시아. 사진┃AFC

[STN뉴스] 이형주 기자 = 풀주전을 써 놓고 조 2위에 자기 위로를 할 수는 없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부터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무승부로 클린스만호는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했다. 나온 결과만 보면 조 2위가 조 1위보다는 좋아보인다. 조 1위로 가면 16강에서 일본, 8강에서 이란을 만날 확률이 높다. 조 2위는 사우디 아라비아, 호주 순이 유력하다. 조 3위는 16강에서 카타르나 이라크를 만나고, 8강 상대도 더 낮은 전력의 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조 1위가 어찌보면 최악의 시나리오였는데, 이것을 피하고 차악을 맞이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요행을 통해 최악의 결과를 면했다고 해서 만족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국이 전력 차이가 나는 말레이시아에 완전히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의 경기, 후반 말레이시아 아이만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김판곤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의 경기 시작 전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만약 이번 경기의 결과가 로테이션을 가동한 상태에서 나왔다면 이해할 수 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선수들이 이를 끌어올리느라 그랬다는 변명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날의 한국은 아니었다.

한국은 1차전 중국전에서 무더기 경고를 안았고, 핵심 손흥민, 김민재 등도 경고를 안았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들을 빼지 않았다.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선수들이 몇몇 바뀌었을 뿐 이날 라인업은 풀주전에 가까웠다.

클린스만 감독 자체가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전에서 승리하고 우리가 조 1위로 오를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걸 보이겠다"라고 밝혔다. 진심으로 이번 경기에 임한 것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임한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처참했다. 전반 20분 정우영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지만 이후 2골을 내리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막판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나온 득점들로 재역전했지만 경기 막판 다시 동점골을 내줬다.

3-3으로 말레이시아에 호각세를 이룬 것이 이날 우리의 냉정한 현실이었다. 동시에 말레이시아에 별다른 전술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이 클린스만호의 현실이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의 경기, 후반 말레이시아 아이만에게 역전골을 허용하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의 경기 시작 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장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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