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위 말레이와도 굴욕의 무승부... 조 2위로 16강 진출
말레이시아는 이번 2023 아시안컵 E조에서 빈공에 시달린 팀이다. 요르단에 0대4, 바레인에 0대1로 지며 득점이 없었다. 2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이런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세 골이나 내줬다. 16강 진출은 했지만 찝찝한 결과다.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55)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벌인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3대3 비겼다. 1-0으로 앞서 나가다 두 골을 내리 내주며 역전당한 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프리킥에서 터진 상대 자책골,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힘겹게 앞서 나갔다. 그리고 후반 막판, 극장골을 허용하며 결국 비겼다.
같은 시각 열린 E조 다른 경기에선 바레인(86위)이 요르단(87위)을 1대0으로 눌렀다. 1승2무 한국은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대진상 E조 2위는 F조 1위와 16강에서 격돌한다. F조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가 유력하다.
선제골은 전반 21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넣었다. 정우영은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상대 골키퍼 시한 하즈미가 공을 걷어냈지만 VAR(비디오 판독) 결과 공이 라인을 넘긴 것으로 판명났다. 전반 83%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갔고 슈팅 5개 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말레이시아 슈팅은 없었다.
하지만 후반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넘어지거나,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일한 패스를 했다.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6분 상대 파이살 할림이 측면에서 공을 잡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수비에 나섰지만, 할림은 돌아서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한국 골문으로 흘러들어갔다. 1-1.
결국 충격의 역전골까지 내줬다. 설영우(울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아리프 아이만 발을 차는 위험한 반칙을 범했고, 심판진은 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이만이 키커로 나서 조현우 방향을 속이고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2분엔 골문을 살짝 빗나가는 위험한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후 이강인 왼발이 한국을 살렸다. 이강인은 후반 38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 왼발 직접 슈팅으로 연결, 골문 상단 구석에 꽂히는 절묘한 골을 넣으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다만 골은 골키퍼의 손을 맞고 들어가, 상대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추가시간, 한국은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오현규(셀틱)가 상대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손흥민(토트넘)이 키커로 나서 골문 왼쪽으로 강하게 밀어 넣었다. 그리고 후반 막판 상대에게 다시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23위로, 말레이시아(130위)에 크게 앞선다. 역대 전적도 26승 12무 8패로 한국이 우위. 오랜 기간 맞대결은 없었다. 마지막 경기는 1989년으로 당시 한국이 3대0 승리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비긴 건 1984년이 마지막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후반엔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하는 등 기용할 수 있는 선수들은 최대한 내보냈다. 한국은 점유율(83%-17%), 슈팅(19-5), 유효슈팅(8-3) 등 지표에선 앞섰으나 공중볼 경합에선 오히려 더 많이 패하고 크로스가 연이어 끊기는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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