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민망하다 민망해...'충격 부진' 대한민국은 진짜 우승후보가 맞을까?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알와크라] 대한민국은 진짜 우승후보일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조 2위에 머물며 한일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조현우가 골키퍼로 나선다.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황인범이 중원에 나섰고 손흥민, 이재성, 정우영, 이강인이 2선을 구성했다. 조규성이 최전방에 위치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진수, 황희찬이 명단에 복귀했다. 박용우, 홍현석, 송범근, 이순민, 문선민, 정승현, 박진섭, 오현규, 김지수, 양현준은 벤치에 앉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기제는 김승규, 김주성과 함께 명단제외가 됐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과 같이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가득하고 정우영, 오현규, 조규성, 황인범 등도 있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가 됐는데 16강에 올랐다. FIFA 랭킹도 23위였다. 아시안컵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됐다. 국내에서도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역대급 스타군단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바레인전에서 이강인 활약으로 승리를 거두고 요르단에 패배 직전까지 갔다가 2-2로 비긴 한국은 말레이시아전 흐름을 바꿀 승리가 필요했다. 16강에서 누구를 만나든지 떠나 한국이 아시안컵의 우승후보라는 것을 보여주며 내용, 결과를 다 잡을 필요가 있었다. 김판곤 감독 부임 후 말레이시아는 나아지긴 했지만 한국보다 모든 면에 비해 아래였다.
말레이시아전 공식 사전 기자회견에선 "한국은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시작부터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 계속해서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증명할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 토너먼트로 가면 더 성장할 것이고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엔 기대치에 부응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말레이시아전은 뚜껑을 열고 보니 대등한 승부가 진행됐다.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강하게 몰아쳤다. 박용우를 빼고 정우영을 넣어 공격을 강화한 만큼 시작부터 공격에 열을 올렸다. 말레이시아는 수비라인을 내리고 때에 따라 압박을 가했다. 좌우 전환은 잘 됐고 압박과 전개도 준수했는데 득점은 없었다. 전반 22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정우영 헤더 득점으로 연결돼 리드를 잡았다.
전반은 한국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말레이시아가 후반 초반에 밀어붙였다. 후반 6분 황인범이 공을 빼앗기고 바로 역습이 이어졌고 할림이 돌파를 했다. 김민재가 막았지만 할림이 집념을 보이며 득점을 넣기 위해 애를 썼고 슈팅은 조현우와 김영권을 넘어서 골문 안으로 향했다. 말레이시아는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2분 설영우가 아이만과 경합 도중 발로 차는 장면이 포착돼 주심은 페널티킥 여부를 결정하는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다. 키커로 나선 건 아이만이었다. 아이만이 성공하면서 말레이시아가 역전했다.
이후 한국은 황희찬, 오현규 등을 투입하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고 맹공을 퍼부었다. 손흥민이 돌파를 여러 차례 했지만 골은 없었다. 이강인이 프리킥 골을 넣어 2-2가 됐다. 페널티킥이 나왔고 손흥민이 골을 넣었다. 3-2로 끝이 나는 듯했는데 모랄레스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3-3으로 비겼다.
결과를 떠나 한국의 경기력은 민망했다. 한 수 아래 말레이시아를 잡기 위해 모든 카드를 다 썼고 경고, 체력 관리도 해주지 못했다. 조별리그 내내 이어진 부진은 클린스만호에 대한 불신만 높이는 중이다. 선수단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또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가 우승후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민망한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카타르 현장에서 한국 부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제 한국은 우승후보가 아니라 그저 하나의 팀으로서 이후 토너먼트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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