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조작은 아닌데, 충격적인 클린스만호 실점쇼…2위→1위→2위→3위→2위→1위→2위로 요동쳤던 실시간 순위[스경X라이브]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16강 구도가 걸린 조별리그 최종전은 그야말로 실시간으로 요동쳤다.
25일 카타르 도하에선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이 동시에 막을 내렸다. 일찌감치 16강에 오르는 세 팀(한국·요르단·바레인)이 결정된 가운데 남은 것은 토너먼트 파트너를 결정짓는 최종 순위였다.
■E조 2위로 출발한 클린스만호, 전반 34분 1위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요르단과 2차전 2-2 무승부로 기록해 E조 2위로 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출발했다.
냉정하게 따진다면 한국은 말레이시아전 대승에도 자력으로 조 1위는 불가능했다. 한국이 전반 21분 코너킥 찬스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헤더골로 1-0으로 앞서갔음에도 크게 웃지는 못한 이유다.
그런데 같은 시각에 열린 바레인-요르단전에서 변수가 연출됐다. 약세가 점쳐졌던 바레인의 압둘라 유수프가 전반 34분 역습 찬스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순위가 요동쳤다. 한국이 1위, 바레인이 2위, 요르단 3위.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한국이 16강에서 일본을 만나는 상황이었다.
■반전의 후반전…한국의 순위는 1위→2위→3위→2위→1위→2위
한국이 웃을 수밖에 없었던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참혹 그 자체였다. 수비 불안이 문제였다.
한국은 후반 6분 페널티지역에서 황인범(즈베즈다)이 상대의 압박에 공을 빼앗기면서 불안을 자초했다. 김민재(뮌헨)가 아리프 아리만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파이살 할림의 돌파에 뚫리고 말았다. 왼쪽 측면에서 김민재와 조현우(울산)가 몸을 날렸지만 할림의 터닝슛에 실점하고 말았다. 한국의 순위가 바레인에 밀려 2위로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최악은 10분 뒤에 연출됐다. 말레이시아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설영우(울산)가 아리만의 발을 차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아리만에게 역전골까지 헌납해 1-2로 끌려가게 됐다. 한국은 실시간 승점에서 요르단과 동일한 승점 4가 됐다. 골득실에서 밀린 한국은 순위가 3위로 밀려나게 됐다.
한국에는 구세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있었다. 이강인이 후반 38분 프리킥 찬스에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2-2 동점. 한국의 순위도 다시 바레인에 이은 2위로 올라섰다. 16강 파트너도 F조 1위(사우디아라비아 혹은 태국)로 바뀌었다.
전광판이 멈춘 경기 막바지 교체 투입된 오현규(셀틱)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킥을 골대 왼쪽 구석에 꽂으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바레인이 먼저 요르단에 1-0으로 앞선 채 경기가 끝난 터라 후반전 시작처럼 한국이 E조 1위로 복귀하는 줄 알았던 경기는 다시 한 번 요동쳤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의 로멜 모랄레스에게 동점골을 헌납해 E조 2위로 최종 확정됐다.
◇조별리그 E조 최종 순위
1=바레인=승점6=골득실 0
2=한국=승점5=골득실 +2
3=요르단=승점4=골득실 +3
4=말레이시아=승점0=골득실 -6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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