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막판에 한일전 피했지만 충격 졸전' 한국,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 졸전 끝 3-3 무승부

박대성 기자 2024. 1. 2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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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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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알 와크라(카타르), 박대성 기자] 역대 최악의 졸전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21분에 나온 정우영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7분과 17분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이강인의 프리킥 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힘겹게 역전에 성공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직전 충격의 동점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어이없게 조 2위로 내려갔다.

▲ ⓒ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최정예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는 조규성이 섰으며, 2선에는 손흥민과 이강인, 정우영이 선택을 받았다. 3선에는 이재성과 황인범이 선발 출전했다. 백4는 설영우, 김민재, 김영권, 김태환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3-4-2-1로 맞섰다. 최전방에는 록이 나섰고, 2선에는 할림과 아이만이 선택을 받았다. 중원은 코르뱅 옹, 윌킨, 간, 팅으로 구성됐다. 백3에는 탄과 쿨스, 사드가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하즈미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말레이시아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한국은 천천히 볼을 돌리며 말레이시아의 틈을 노렸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다. 전반 7분에는 백 패스를 받은 조현우가 킥을 시도했는데, 말레이시아 공격수에게 막히며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이했다.

전반 14분에는 손흥민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말레이시아를 위협했다. 하지만 하즈미 골키퍼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6분 뒤에는 이재성이 이날 첫 경고를 받았다.

전반 21분에는 정우영의 선제골이 나왔다. 한국은 코너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날카로운 킥을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이를 골문 앞에 있던 정우영이 높이 뛰어올라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하즈미 골키퍼가 이 슈팅을 막아내긴 했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체크 끝에 정우영의 득점을 인정했다.

한국은 선제골 이후에도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다. 확실한 공격 패턴이 나오지 않으며 추가 골을 만들지 못했다. 43분에는 조규성이 골문 앞에서 강력한 헤더를 시도했지만, 하즈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두 팀의 전반전은 한국이 1-0으로 리드한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말레이시아가 몰아붙였고, 결국 동점 골을 만들었다. 후반 7분 황인범이 박스 앞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볼을 뺏겼다. 순간적으로 위기를 맞이한 한국은 김민재와 김영권이 수비 커버에 들어갔다. 조현우도 앞으로 나오며 슈팅 각도를 좁혔다. 할림은 측면으로 이동하며 크로스를 올릴 것처럼 보였는데, 오히려 골문으로 슈팅했다. 한국 수비진은 모두 크로스를 예상했지만 허를 찔렸고, 할림이 동점 골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말레이시아가 17분 내친 김에 역전골을 완성했다. 박스 안에서 설영우가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아이만이 조현우를 속이며 완벽히 골망을 갈랐다. 한국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역전이었다.

다급해진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조규성과 이재성 대신 황희찬과 홍현석을 투입했다. 대회 직전 부상을 당했던 황희찬의 이번 대회 첫 출전이었다. 위기의 한국을 구하기 위해 급히 투입됐다.

이후 한국은 끊임없이 말레이시아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단단한 수비를 선보이며 동점 골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후반 38분 한국이 말레이시아의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여기서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말레이시아의 골망을 갈랐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오현규가 박스 안에서 극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말레이시아의 골망을 완벽히 갈랐다. 정말 힘겨운 역전이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말레이시아가 동점을 완성했다. 모랄레스가 박스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결국 이날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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