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알와크라] 13년 만에 아시안컵 한·일전 성사 실패...클린스만호, 극장골 얻어맞으며 무승부+조 2위
[마이데일리 = 알 와크라(카타르) 최병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말레이시아와 비기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2023’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 1·2차전과 달라진 선발 라인업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의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한국 대표팀은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설영우-김민재-김영권-김태환이 백포를 형성했다. 이재성-황인범-정우영-이강인이 중원을 책임졌고 최전방에는 손흥민-조규성이 먼저 출전했다.
지난 명단과 비교하면 3자리에 변화가 생겼다. 정승현, 이기제, 박용우가 빠지고 김영권, 김태환, 정우영이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손흥민,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나서는 가운데 부분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한 클린스만 감독이다.
최전방은 변함없이 조규성이 지켰다. 조규성은 1차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다만, 1차전과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 밀어붙였던 전반전, 세트피스에서 수확 얻은 대표팀
전반전 초반 한국 대표팀은 고전했다. 10분까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 진영에서 백패스를 받은 조현우가 킥하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몸에 맞추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전반 15분 한국 대표팀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왼쪽 측면에서 빌드업으로 풀어나온 뒤 손흥민이 수비수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손흥민은 가볍게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슈팅했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1분 대표팀은 세트피스에서 결실을 맺었다.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정우영이 헤딩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골키퍼 손에 걸리며 득점으로 인정이 되지 않았지만, VAR(비디오판독) 끝에 주심은 골을 선언했다.
대표팀은 전반 44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왼쪽에서 정우영과 설영우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로 크로스 찬스를 만들었다. 설영우는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조규성에게 전달했지만, 조규성의 헤딩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전 추가시간 한국 대표팀은 다시 한번 정우영의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조규성의 발에 닿지 않았다. 결국 이 공격을 마지막으로 전반전은 1-0으로 한국이 앞선 채 마무리됐다.
◆ 말레이시아의 전방 압박에 고전한 대표팀, 결국 역전 허용
후반전 초반부터 한국 대표팀은 말레이시아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후반 6분 빌드업 과정에서 황인범이 볼을 뺏기며 위기를 맞이했다. 볼은 파이살 할림에게 연결됐고, 할림은 조현우 골키퍼와 김민재를 제친 뒤 득점으로 연결했다.
주심은 황인범이 볼을 뺏기는 과정에서 파울을 확인하기 위해 VAR 판독까지 거쳤다. 자세히 확인해보면 대런 록이 황인범의 발을 찼지만, 주심은 볼을 건드렸다고 판단해 득점으로 인정하고 말았다.
후반 17분 한국 대표팀은 역전까지 허용했다. 왼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걷어낼 때 설영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의 발을 걷어찼다. 주심은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아리프 아이만이 성공시켰다.
한국 대표팀은 황희찬과 홍현석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수비 숫자 부족으로 말레이시아에 역습을 헌납했다. 말레이시아는 빠른 역습을 통해 할림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 후반전 막판 뒷심 발휘한 대표팀,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역전 이후 계속해서 말레이시아를 몰아붙였다. 주 공격 루트는 사이드에서 크로스였다. 대표팀은 김태환, 이강인 등 킥이 좋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문전으로 볼을 투입했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0분 김진수와 오현규까지 교체 투입했다.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후반 31분 한국은 곧바로 오현규를 향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38분 한국 대표팀은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이강인이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다. 프리킥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로 향했다. 볼은 골대를 한번 때린 뒤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하즈미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전 추가시간 한국 대표팀은 경기를 뒤집었다. 황희찬의 땅볼 크로스를 받던 오현규가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고,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3-2가 됐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한국 대표팀은 다시 한번 동점을 허용했다. 파울루 조수에의 패스를 받은 로멜 모랄레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경기는 3-3 무승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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