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류현진 공갈' 임혜동 구속영장 기각…"추가 소명 필요"

"공범·공갈 성립 여부 소명 필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중인 김하성과 류현진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씨가 25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류현진(37)을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임혜동(28)이 구속을 면했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를 받는 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범죄 혐의) 소명 필요성과 피의자 방어권 행사 측면을 고려할 때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공범과의 공모나 실행 분담 여부, 별도로 인지한 피해자(류현진)에 대한 공갈 성립 여부 등에 관해 추가적 소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씨는 2021년 류씨의 로드 매니저로 활동하며 둘 사이 갈등을 빌미로 수억 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류씨는 협박 끝에 임씨에게 3억 원 가량을 건넨 것으로도 전해졌다. 같은해 2월 김씨와 술자리에서 있었던 몸싸움을 빌미로도 김씨에 합의금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18일 임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도착한 임씨는 '류현진 협박 혐의를 인정하느냐' '에이전시 팀장과 공모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약 30분의 심사를 마친 뒤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침묵한채 법정을 나섰다.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