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잇단 정치인 습격에 “민주주의 공격” 비판

이두리 기자 2024. 1. 2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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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 테러, 용납 안 돼”…총선 앞두고 경호 비상

여야는 25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한목소리로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하고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배 의원 피습은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흉기 테러 이후 23일 만이다. 여야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이어지면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안전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극한의 정치, 증오의 정치가 가득한 혼란한 시대에 또 발생한 폭력과 정치 테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정치 테러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도록 굳건히 해야 할 것”이라며 “막연한 추측이나 분노로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도록 수사당국은 철저히 수사하여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도 테러 규탄과 진상규명 요구에 동참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떠한 정치 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며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썼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범인이 (대상이) 배현진 의원임을 알면서 자행한 명백한 정치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를 단호히 배격하고 규탄한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우리 사회가 증오와 혐오로 오염되고 있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고 했다.

정치 테러가 이어지면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경호 문제가 긴급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총선에 나선 정치인 경호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통상 총선에 맞춰 단계별로 운영하는 일정을 앞당겨 근접신변보호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이 모든 정치인을 경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치인의 특성상 근접 경호에 애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과 직접 만나 소통해야 하는 선거 유세 현장의 경우 근접 경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유권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과잉 경호 비판이 제기되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여야 간 합의를 통한 경찰의 경호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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