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영업이익 26조 신기록…삼성전자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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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가 25일 각각 발표한 지난해 영업실적(연결기준)을 보면,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이다.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한 해 전보다 60.5% 증가한 11조6079억원이다.
기아차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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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삼성전자(약 6조5천억원)를 가뿐하게 넘어섰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질주가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고금리·고물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의 불확실성도 짙어지고 있어서다.
현대차와 기아가 25일 각각 발표한 지난해 영업실적(연결기준)을 보면,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이다. 역대 최대치다. 한 해 전에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4%, 54.0% 늘었다. 차 판매량은 내수 76만여대, 국외 345만여대 등 421만6898대다.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한 해 전보다 60.5% 증가한 11조6079억원이다. 기아차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도 약 100조원을 올렸다. 차 판매량은 내수 56만여대, 국외 252만여대 등 308만7384대다.
현대차·기아 쪽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막혔던 반도체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생산이 속도를 내고, 미국·유럽 시장에서 고가 차량 판매 확대, 원자재가 인하 등 재료비가 감소한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나쁘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9.3%, 11.6%다. 한 마디로 성장과 수익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고성장을 이어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일단 지난해에도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세가 둔화됐다. 이날 공개한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0.2%에 머물렀다. 기아는 같은 기간 외려 영업이익이 6.0% 감소했다.
업황 전망도 밝지 않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자동차 수요 증가폭이 약해지고 있어서다. 시장이 좁아지면서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현대차·기아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차·기아도 올해 경영 목표로 한 해 전보다 낮춰잡았다. 현대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424만3천대,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8~9%로 제시했다. 기아의 판매 목표는 320만대, 영업이익률 목표는 11.9%다. 올해 판매량에 견줘 두 회사 모두 판매 목표치를 올려 잡았지만 지난해 초 제시한 판매 목표보다는 낮다.
구자용 현대차 전무(IR)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환율·금리·세계 수요 위축 우려 등 여러 대외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증가)과 원가 혁신 영향 등을 고려해 이같은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기아는 주주 배당도 늘렸다. 현대차는 2023년말 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40% 많은 8400원으로 결정했다. 역대 최다 배당액이다. 매년 자사주 1%를 소각한다는 약속도 오는 4월까지 이행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연간 배당성향 25% 이상, 분기 배당 실시, 기보유 자사주는 3년 동안 발행주식의 1%씩 소각하는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기아도 2023년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60% 올린 5600원으로 책정하고 주총에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자사주 5천억원을 매입하고 올 3분기까지 경영목표를 달성할 경우 매입분의 소각비율을 기존 50%에서 100%로 확대키로 하는 공격적인 방안을 이날 내놨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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