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세탁되나? 그저 타협하지 않고, 열심히 가르친 감독으로···” 300승 위성우 감독의 농담과 소신

아산/최서진 2024. 1. 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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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52)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위성우 감독은 2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78-70으로 승리해 정규리그 개인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우리은행 선수들은 위성우 감독의 300승을 축하하며 물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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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최서진 기자] 위성우(52)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위성우 감독은 2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78-70으로 승리해 정규리그 개인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현역 시절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지만 위성우 감독은 2005년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2012~2013시즌부터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맡아 통합우승 7회를 기록했다. 위대인은 결국 그 누구도 함부로 도전하지 못할 300승 고지를 넘어섰다. 최다승 2위 임달식 전 감독의 199승과 무려 101승 차이다.

경기 후 만난 위성우 감독은 “세상에 쉬운 건 없다(웃음). 개인적으로 기록이 크게 의미는 없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다. 그러나 고마운 건 사실이다. 아까 (배)혜윤이가 인사를 하는데, 혜윤이에게 너의 지분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생각나는 선수들이 많더라. 은퇴한 선수도 있고, 트레이드해서 간 선수도 있다. 다 그 선수들이 만들어준 거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김)정은(하나원큐)이도 생각이 났다. (양)지희(은퇴)도 생각났다. 처음 와서 했으니 선수들이 다 해주고 간 부분이다. 그렇게 거쳐 간 선수들 덕분에 내가 이런 대접을 받는다. 주위에서 축하를 해주시니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코치, 트레이너, 도와주신 관계자분들이 있어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우리은행 선수들은 위성우 감독의 300승을 축하하며 물을 뿌렸다. 근데 물이 끝이 아니었다. 얼음도 한가득 준비해 위성우 감독의 몸에 끼얹었다. 위성우 감독은 “하여튼 애들이 과하다. 뭔가 하겠구나 싶었는데, 얼음을 붓더라(웃음). 정말 다 젖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위성우 감독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자부심’을 언급했다. "우리가 1958년(상업은행)에 창단한 팀이니 여자농구, 남자농구를 포함해 가장 전통이 오래된 팀이다. 이런 역사와 전통이 있는 팀에서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은 있다.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성우 감독의 말이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32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한 김단비다.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와 동시에 더블더블을 기록한 박지현(13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농담을 보태며 짚었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이는 아무리 봐도 300승 달성을 오늘(25일) 해주기 싫은 것처럼 보였다(웃음). 정신을 못 차렸다. 그래도 (김)단비가 정말 집중력 있게 해줬다. 경기가 힘들었다. 확실히 삼성생명도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느껴졌다.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더라. 이겼지만, 힘들게 이겨서 뭔가를 얻는다는 게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지도자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위성우 감독은 “지금 이미지 세탁한다고 될 것이 아니니까(웃음). 더 악독하게 하기보다는 힘이 닿는 데까지 체육관에서는 선수들과 타협 안 하고, 열심히 가르치는 것이다. 기력은 떨어졌다. 시범 보이는 것도 옛날 같지 않지만, 선수들이 체육관에 신발 끈을 묶고 들어왔으면 풀고 나갈 때까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뛸 수 있게끔 하는 감독으로 남고 싶다”며 소신을 밝혔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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