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2위…삼성 추월한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 27조 ‘사상 최대’
양사 730만대 판매…6.7% 증가
전기차·하이브리드 판매 호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등
향후 수익성 강화에 집중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를 넘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와 2위에 나란히 올랐다. 양사의 합산 매출은 260조원을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27조원에 육박했다.
현대차·기아가 25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두 회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 합산 영업이익(17조580억원)보다 약 10조원 많았다.
합산 매출은 262조4720억원, 합산 당기순이익은 21조493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실적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각각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와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약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 총 판매량은 730만4282대였고, 이는 전년 대비 6.7%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62조6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은 12조2723억원으로 53.7% 늘었다. 연간 판매량은 전년보다 6.9% 증가한 421만689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도, 연간 매출이 160조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15.3%, 영업이익은 60.5% 늘었다. 순이익은 8조7778억원으로 62.3% 증가했다. 연간 판매량은 전년보다 6.4% 증가한 308만7384대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산업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가 있었다”며 “전체 판매 대수 증가 및 선진시장 중심으로 한 믹스 개선을 통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거시경제 변수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선순환 수익체계 강화, 전기차 라인업 본격 확대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 강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및 ‘디 올 뉴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 지속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한다. 볼륨 차종인 투싼, G80의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의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연구·개발(R&D)에 4조9000억원, 설비투자 5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쏘렌토·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해외 판매 본격화와 EV3부터 EV5로 이어지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소형·준중형 전기차 판매를 통한 수익성 강화도 도모한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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