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여자 프로농구 최초 정규리그 300승
“100승을 했을 땐 ‘벌써 그렇게 됐나’ 싶어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그 뒤부터 승수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위성우(53)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또 하나의 신화를 썼다. 우리은행은 25일 열린 2023-2024 여자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8대70으로 물리쳤다.
위 감독은 WKBL(여자농구연맹) 최초로 300승(82패)을 달성했다. 이 부문 역대 2위인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199승61패)보다 101승이 많다. 현역 사령탑 중에선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130승146패(7위)로 뒤를 잇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반까지 31-36으로 뒤지다 3쿼터에 56-45로 흐름을 뒤집었고, 종료까지 리드를 지켰다. 김단비가 양팀 최다인 32점(11리바운드 8어시스트)을 터뜨렸고, 박지현(13점 13리바운드)과 나윤정(13점) 등도 고르게 활약했다. 2위 우리은행(17승3패)은 선두 청주 KB스타즈(18승2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삼성생명은 3위(9승11패)를 유지했다.
위 감독은 신한은행 코치(2005~2011년)를 거쳐 2012년 봄에 우리은행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앞선 4시즌 연속 최하위였던 팀을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전)으로 이끌었다. 혹독할 정도로 강한 체력 훈련으로 선수들의 패배 의식을 떨쳐냈다. 공격과 수비의 전술적 유연성, 상황 대처 능력도 그의 강점이다.
위 감독은 지난 11시즌 동안 우리은행에서 정규리그 1위를 9번 했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챔피언전 우승도 7번으로 가장 많다. 2019-2020시즌은 코로나 확산으로 정규리그가 중단되면서 우리은행이 1위를 인정받았고, 플레이오프는 취소됐다. 위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구기도 했다.
2026년까지 우리은행과 계약이 되어 있는 그는 “여자 농구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여자 농구 감독을) 얼마나 더 할 지는 모르겠지만 힘 닿는데 까지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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