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논란 이후…尹 지지율, 남녀가 뒤집혔다 [신현보의 딥데이터]
김건희 명품백 논란 후 男女 지지율 변화
직업별 추이선 전업주부 지지율이 두각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논란 이후 오히려 여성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여간 윤 대통령을 향한 여성 지지율이 남성보다 6%포인트 앞서는 것이다. 직업별 지지율도 유일하게 '전업주부'만 최근 대통령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서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간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여성보다 남성이 주축을 이뤘다는 점에서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층 여성이나 전업주부 중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이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尹 지지율 원래 女 낮고 男 높았는데 '반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주차 여론조사 이후 지난 1월 2주차까지 약 한 달간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2주차에 여성 34%·남성 28%, 지난 1월 2주차엔 여성 36%·남성 30%였다. 한 달째 여성이 6%포인트 남성을 앞서는 것이다. 이는 해당 조사에서 처음 있는 일로 파악된다.
부정 평가는 지난해 11월부터 남성이 여성을 앞서는 경향성은 있었다. 그러나 거의 오차 범위 내 격차로 움직였고, 지난달 조금씩 격차가 벌어지더니 지난주에는 여성 54%·남성 63%로 남성 부정 평가가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남성 긍정률은 지난해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40% 안팎에서 움직이다 지난주에는 29%로 20% 대까지 물러났다. 부정률은 같은 기간 50% 안팎에서 60%대 초반으로 10%포인트나 올랐다.
지난해 중순 30%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여성 긍정률은 30%대 중반에서 움직이게 됐고, 같은 기간 부정률은 60%대에서 지난주 54%까지 내려왔다.
이러한 추세는 그간 윤 대통령 지지율 추이와 사뭇 대조적인 현상이다. 대체로 윤 대통령 지지율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부정률은 높아 왔다. 그런데 최근 두 달간 지지율 추이는 오히려 상황이 바뀐 것이다. 공교롭게도 추이가 변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말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직업별 지지율 추이를 보면 유일하게 대통령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최근 앞서는 것은 '전업주부'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노무/서비스, 사무/관리, 자영업, 학생 등은 모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적게는 20%포인트, 많게는 50%포인트가량 높다.
이 또한 예상 밖이라는 진단이다. 최근 대통령 부정 평가가 '경제·민생·물가 심판론'으로 기울이는 가운데, 특히 물가에 가장 민감한 것이 전업주부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이후 한국갤럽에서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 1위로 내내 '경제/민생/물가'가 꼽히고 있다. '과거 역대 대통령 지지율에서도 경제 심판론이 불거졌을 때 자영업자들과 함께 민감하게 움직였던 층이 주부층이다. 또 이들은 과거 '맘카페' 등에서 활동하며 문재인 정부의 핵심 지지층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 이후 대통령실 행보가 이들에게 오히려 어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 논란에 민주당 등이 공세에 나서자 대통령실은 "영부인 선친과 인연 앞세운 의도적 접근 후 불법 촬영"이라고 규정했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 사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도 보이다 조기 봉합에 나서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대담을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최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석열은 희대의 로맨티스트", "윤석열은 로맨티스트다. 마누라 지키려고 한동훈이랑도 싸우냐", "솔직히 윤석열은 이 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 아니냐", "솔직히 윤석열 사랑은 좀 멋있는 듯" 등 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윤 대통령의 사랑 이야기를 공유하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4월 윤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당시 윤 대통령은 '가장 행복한 기억'을 묻는 말에 "나이 들어서 50이 다 돼서 제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이 가장 기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지지율 추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고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여성이나 전업주부 등은 경제에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최근 경제나 정치 상황에서 굉장히 뜻밖의 결과"라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보고 차악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보육 정책 등 측면에서 나아졌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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