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이 이후, 차기 마무리감” 공룡들 22홀드 우완의 성공시대…28세에 첫 억대연봉 ‘감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용찬이 이후, 차기 마무리감이예요.”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지난달 초 담당들과 만나 이렇게 얘기했다. 훗날 이용찬의 대를 이을 마무리로 본래 다른 투수를 생각했지만, 2023시즌을 이끌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만큼 우완 류진욱(28)의 활약은 강렬했다.
류진욱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2라운드 21순위로 NC에 입단했다. 오랫동안 1군에 진입하지 못하다 2021시즌 44경기서 1승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2022시즌에 다시 주춤했다.
그런 류진욱이 2023시즌에 다시 일어났다. 무려 70경기에 등판해 1승4패1세이브22홀드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리그 최다등판 6위일 정도로 자주 호출 받았다. 그만큼 믿음직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7.8km였다.
2022시즌 146.7km보다 향상됐다. 시즌 막판까지 꾸준히 평균 140km대 후반의 스피드를 유지할 정도로 준비를 잘 한 시즌이었다. 여기에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섞었다. 피안타율도 포심 0.187, 슬라이더 0.149, 스플리터 0.192였다.
구위로 압도했고, 확실히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으니, 경기후반 가장 중요한 상황서 1이닝 삭제는 어렵지 않았다. NC가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이 불안했음에도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건 류진욱, 김영규, 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의 노고가 컸다.
그런 류진욱은 따뜻한 겨울을 보낸다. 25일 NC의 발표에 따르면 2024시즌 연봉이 1억6500만원이다. 작년 7500만원에서 무려 120%가 인상됐다. 데뷔해 9년만에 처음으로 억대연봉에 진입하는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상승액 9000만원은 장기계약자, 신인들을 제외한 NC 비FA 선수들 중 1위다. 투수 최고 상승률이다.
류진욱이 올 시즌에도 NC 불펜에서 해줘야 할 역할이 크다. 좌완 파이어볼러 김영규는 올해 선발진 진입에 도전한다. 김영규가 선발로 돌아서면 누군가 김영규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다. 그러나 그 선수의 활약이 조금 부족하면 자연스럽게 류진욱의 몫이 커질 전망이다.
이용찬은 지난 9일 신년회 직후 창원 NC파크에서 김영규가 아시안게임에 차출됐을 때 자신과 류진욱이 김영규의 몫을 분담하느라 체력소모가 컸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김영규, 류진욱, 이용찬 필승계투조의 구도를 깨는 건 부담이 있다.
그러나 김영규는 불펜에만 있기에 아까운 투수이고, 류진욱은 투구 스타일을 볼 때 차기 마무리감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내린 상태다. 이용찬이 있는 한 류진욱은 메인 셋업맨을 맡겠지만, 장기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투수’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20대 후반에 1억원을 돌파한 이 투수의 미래가 점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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