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채록 5·18] 영원한 오월의 교사 윤광장 선생님
[KBS 광주] [앵커]
5.18 당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한 교사들이 많습니다.
영상 채록 5.18 오늘은 영원한 오월 교사, 윤광장 선생님을 기록합니다.
[리포트]
[윤광장/당시 대동고 교사 : "(1980년) 5월 18일은 일요일 날이었잖아요. 그때 19일날 월요일 학교를 갔더니 수업할 분위기가 아니에요. (학생들이) '우리 부모 형제 형님들 누나들을 다 죽이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책상에 앉아서 책벌레처럼 공부만 하고 있으면 되겠습니까? 선생님은 저희들 그렇게 안 가르쳤잖아요' 이렇게 달라드는데 제가 할 말이 없데요."]
[윤광장/당시 대동고 교사 : "애들한테 좋은 책을 좀 우리가 권해주고 익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양서협동조합이 일종의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동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 거에요."]
["현 지역 계엄을 전국 비상 계엄으로 전환 선포하고."]
[윤광장/당시 대동고 교사 : "어떤 학생이 바로 그냥 복도에 있는 종을 난타 종을 치니까요. 그 태산이 무너졌다는 소리를 그때 내가 실감했네요. 그 건물 안에 2,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고함을 지르면서 운동장으로 뛰어 내려가는데 유리창이 흔들릴 정도로 고함 소리가 컸거든요."]
[윤광장/당시 대동고 교사 : "이런 상황에서 너희들이 내려가면 개죽음이다. 나도 지금 분개해서 너희들하고 똑같이 앞에 뛰어나가고 싶은 심정이다만 '때가 아니다'라고 막았는데도 쓸데없어요. '선생님이 저희들을 불의에 저항하라고 가르쳤잖아요'하고 막 밀고 나가려고 해서 안 되겠구나 하고 순간적으로 내가 드러누워 버린 거에요. 드러누워서 '너희들이 가고 싶으면 나를 밟고 가거라.'"]
[윤광장/당시 대동고 교사 : "우리들이 보는 앞에서 (학생을) 엎드려뻗쳐를 시켜놓고 몽둥이로 그놈을 가해를 하는데요. 꼭 내가 맞는 것 같아요. 그 놈(학생) 이름이 구교철입니다. 그러니까 때리면서 뭐라고 하냐면 '너희들 시위를 뒤에서 조종한 선생님이 누구냐' 선생님을 대라는 거에요. 그러니까 '그 시위 조종한 선생님 없습니다. 없습니다' 끝까지 해도 이놈이 쓰러질 때까지 그런 선생님 없다고 하면서 쓰러져요. 그 놈 붙들어 잡고 얼마나 내가 울었는지 몰라요."]
[윤광장/당시 대동고 교사 : "5월 정신은 불의에 대한 저항정신이다. 두 번째는 배려정신이다. 세 번째는 나눔의 정신이다. 그 다음 네 번째는 참여정신이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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