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동 ‘벌집촌’ 2200가구 아파트로
최고 50층 복합주거단지
옛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숙소였던 쪽방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벌집촌’이 최고 50층, 2200가구 대단지 직주근접 아파트로 재개발된다. 뉴타운 해제 후 9년 만에 다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가리봉동 115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8만4222㎡ 규모의 대상지는 2000여 가구 주택이 들어서는 도심형 첨단 복합 주거지로 개발된다. 이 지역은 2003년 촉진지구로 지정돼 전면 철거한 뒤 구로디지털단지와 연계해 개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 갈등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10년간 방치되다 2014년 뉴타운 지구 지정이 해제됐다. 이후 장기간 정비사업이 표류하면서 노후화가 심해진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G밸리’는 정보기술 산업 중심지로 도약 중이지만 배후 주거지인 가리봉동은 정비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반 2종 7층이었던 대상지 일부의 용도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50층 내외 상업·업무시설과 주거 기능이 결합한 복합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준주거지역 연면적의 10%는 상업·업무·오피스텔로 설계한다.
특히 1~2인 가구와 청년 세대를 위한 소형 주거·오피스텔 등 다양한 유형으로 약 2200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신통기획이 확정된 가리봉동 87-177의 공급량과 함께 일대에 3380여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가리봉동 대상지는 주변에 추진 중인 개발사업과 연계해 도로 체계도 바꾼다. 생활 중심가로인 ‘우마길’은 1차선 일방통행을 2차선 양방통행으로 전환한다.
남부순환로 인접부인 남쪽에는 50층 내외 고층 타워 동을 배치하고, 북쪽 구로남초 주변은 중저층의 판상형을 배치해 학교 쪽에 열린 경관을 조성한다. 또 가리봉시장 등을 포함해 지구단위계획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신통기획 절차 간소화에 따라 가리봉동 115번지 일대 정비구역·계획 결정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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