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급증…“관리자 없어 화재 위험 무방비”
[KBS 전주] [앵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무인점포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지키는 사람이 없고 대부분 화재 예방 규제가 없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에 있는 한 라면 가게.
주인이나 직원이 머물지 않는 무인점포입니다.
종이 그릇에 라면을 담아 손님이 손수 끓여 먹는 방식인데,
["순식간에 끓네? 되게 뜨거운가 보다."]
조리 기구가 쓰이는 만큼, 언제든 화재 발생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화재 감지기나 스프링클러는커녕 소화기 같은 기초 소방 장비마저 전혀 구비돼 있지 않습니다.
이번엔 무인 빨래방을 찾았습니다.
가스를 쓰는 고온 건조기를 사용해 역시 화재 안전 지대가 아닙니다.
실제 제주도의 한 빨래방에서 기름 묻은 옷을 건조기에 넣고 돌리다 불이 난 적 있고, 해외에서도 세탁물 주머니에 있던 라이터가 과열돼 큰 폭발로 이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무인 빨래방 운영자/음성변조 : "(건조기에서) 라이터가 가끔 한 번씩 나올 때가 있더라고요. 그럼 깜짝깜짝 놀라죠. 아이고, 불 안 나서 다행이다. (소방 설비 같은 건?) 그런 건 없어요."]
이처럼 무인점포가 화재 위험에 무방비인 이유는, 안전 관리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상 화재 예방시설 설치와 안전 점검이 의무화된 '다중이용업소'로 분류되지 않은 탓입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무인점포는) 사람이 상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초기 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아서 더 큰 화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프링클러 등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소방청이 파악한 전국의 무인 점포는 적어도 6천 3백여 곳.
화재 예방 체계 도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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