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4억·류현진 3.8억…'공갈 혐의' 임혜동 구속 면했다

야구선수 김하성·류현진에 대한 공갈·협박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임혜동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선수 생활 중인 김하성(28)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씨(27)가 구속을 면했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공갈) 혐의를 받는 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공동공갈은 2명 이상이 함께 협박 등 위력을 행사해 상대방으로부터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는 범죄를 뜻한다.

유 부장판사는 "공범과의 공모나 실행 분담 여부, 별도로 인지한 피해자에 대한 공갈 성립 여부 등에 관해 추가적인 소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소명의 필요성과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 측면을 함께 고려할 때 구속영장 발부의 상당성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2021년 2월 강남의 한 술집에서 김하성과 몸싸움을 한 뒤 김하성을 협박해 합의금 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하성의 전 에이전트사 팀장 A씨도 공모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김하성이 지난해 11월 자신을 고소하자 김하성으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류현진 선수에게도 현금을 요구해 거액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임씨는 류현진의 매니저로 활동하던 2021년 일어난 갈등을 문제 삼으며 거액을 요구, 지난해 약 3억8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