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버스·전용차로 열어 수요 흡수…'지옥철 골드라인 대책' 효과 있을까
혼잡도 줄어 승객 다시 유입
직주 불균형 해결 없인 ‘무용’
정부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버스와 열차를 증편하고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에서는 버스전용차로를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가 25일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김포골드라인 혼잡완화방안’ 핵심은 김포를 지나는 광역버스의 이용 편리성을 높여 김포골드라인에 몰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김포골드라인 상부와 중·하부 지역으로 나눠 지역별로 광역버스 노선을 2개씩 신설하기로 했다. 한강신도시에서 5호선 발산역과 9호선 가양역 등 서울 도심에 진입하기 전에 주요 전철역에서 중간 회차하는 2개 노선(8600A, G6003A)이 3월 구축된다. 기존 노선이 서울시청과 당산 등 도심으로 직행했다면 신규 노선은 도심 진입 전 중간 회차해 환승 수요가 생긴다는 것이다. 중·하부 지역에는 플러스·산림조합~상암DMC 노선과 현대프라임빌~당산역 노선을 새로 만들어 운행한다.
전세버스와 70석까지 수용 가능한 2층 버스도 투입한다. 이로써 출근시간(오전 6~8시) 80회에 그친 김포~서울 광역버스 노선의 운행 횟수는 40회 이상 더 늘어날 것이란 게 정부 전망이다.
광역버스 운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올림픽대로 김포~당산역 구간에는 시간제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한다. 상반기 중으로 김포시 한강시네폴리스 IC에서 가양나들목 구간에 대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만들고 전용차로는 출근시간인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김포에서 서울 쪽 한 방향으로만 실시된다. 가양나들목에서 당산역 구간은 차후 논의한다.
정부는 광역버스 확충 외에도 내년 3월까지 김포골드라인 차량 6편성을 순차적으로 추가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혼잡역에는 기존 안전요원에 더해 철도경찰을 배치하고 열차 혼잡도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혼잡도 앱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다른 수도권 신도시 주민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교통 개선대책 사업비 약 11조원을 책정해 신도시 광역교통시설 사업 기간을 단축하기로도 했다.
정부가 이날 별도 김포골드라인 단기대책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5월 실시한 혼잡완화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는 전용차로를 신설하고 셔틀버스 등을 확대했지만 이후에도 최고 혼잡도가 210%를 찍었다.
정부 대책으로 김포골드라인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하자 그동안 김포골드라인을 기피했던 승객이 다시 유입되는 ‘유발 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다. 도심 진입시간이 빠른 데다가 정차 이후 5호선, 9호선과 환승이 쉬워 김포골드라인은 김포 이용객의 출퇴근길 선호도가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이날 대책도 과거와 유사한 유발 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이 많으니까 포기했던 사람들이 혼잡도가 내려가면 다시 타려는 수요가 얼마든지 다시 커질 수 있다”면서 “직장은 서울에, 집은 김포에 있어 서울로 출근하는 직주 불균형의 공간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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