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끝없는 ‘비례대표 잔혹사’
류호정 신당행 등 잇단 논란
법 위반 이은주 승계용 ‘사직’
인재 검증 부실 지적 쏟아져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과 후보들의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 명부 1~10번 중 절반인 5명이 논란에 휘말렸다. 탈당, 의원직 사퇴, 후보 사퇴 등 형태도 다양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비례대표 5번 이은주 의원은 25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당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해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 사직 건은 투표수 264표 중 찬성 179표, 반대 76표, 기권 9표로 가결됐다.
이 의원이 탈당한 이유는 비례대표직을 승계하기 위해서다. 이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난해 11월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국회의원 임기 종료(5월29일) 120일 전인 오는 30일 이후 이 의원이 최종심인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으면 이 의원의 비례대표직은 승계할 수 없다. 이 경우 정의당 의석수가 6석에서 5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의원의 탈당계도 이날 처리됐다. 비례대표는 스스로 탈당하게 되면 의원직을 즉시 상실한다. 류 의원은 앞서 정의당 소속은 유지한 채 제3지대 신당 새로운선택 창당 과정에 참여해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꼼수를 쓴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의원과 류 의원의 자리는 다음 비례대표 순번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승계될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비례대표를 지냈다. 귀화인 최초로 국회의원이 된 사례다. 이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해 2019년 11월 정의당에 입당했다.
비례대표 순번 7번인 배복주 전 부대표는 지난 16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함께 탈당해 미래대연합(가칭)에 합류했다. 비례대표 순번 8번인 박창진 전 부대표는 2022년 9월19일 정의당 탈당을 선언했다. 비례대표 순번 6번인 신장식 변호사는 2006~2007년 사이 음주운전 1회, 무면허 운전 3회의 전과가 알려지며 2020년 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박순봉·신주영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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