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의원, 강남서 둔기 피습… 여야, 일제히 “정치테러”
병원 “의식 있지만 불안한 상태”
警 “미성년자인 피의자 조사 중”
한동훈, 순천향병원 직접 병문안
“진상 명확히 밝혀 엄벌을” 규탄
이재명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체포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사항·신상정보 등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현재 피의자를 검거하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습격범은 15살 중학생으로 인근 중학교의 재학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가격당하면서 1㎝ 정도의 열상을 입고 넘어져 눈 주위 안면에 긁힌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를 입고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서울병원으로 호송돼 치료를 받았다. 주치의를 맡은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배 의원이)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지만 많이 놀랐는지 불안한 상태였다”며 “열상에 대해선 2차 봉합을 했고 출혈이 조금 있었지만,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머리를 가격당해 뇌진탕 등을 호소할 수 있어 추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병원 측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후 뇌손상 및 내부 출혈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안 되는 터라 정치권에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정치테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배 의원이 치료 중인 순천향대병원을 직접 방문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져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테러 피해는 진영이나 당의 문제가 아니다. 다 같이 이런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대책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극한의 정치, 증오의 정치가 가득한 혼란한 시대에 또다시 발생한 폭력과 정치테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이 대표 피습사건의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에 대한 선제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지난해 이상동기 범죄도 연이어서 있었던 것처럼 지금까지 밝혀진 단편적인 내용으로 봤을 때 이번 사건도 모방범죄인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을 앞두고 이번 사건이 뇌관이 돼 정치적인 논리에 몰입된 일부에게 테러를 저지를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선제 조치는 정치인 개인이나 정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특히 정치적 테러는 범죄를 막기 어려운 확신범인 경우가 많은 만큼 경찰이 명명백백하게 수사하고 확실하게 처벌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상의 위협을 느끼는 정치인은 경찰이 대상이 아니더라도 임의로라도 경호 조처를 하고 정치인 본인도 주의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배 교수는 “압구정동 거리가 둔기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 아니지만, 범죄를 준비했다면서 흉기를 준비한 것도 아니라 앞뒤 맥락이 잘 안 맞는 점이 많다”면서도 “현재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배 의원을 노린 계획범죄인지, 유명인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를 생각에서 우연히 배 의원이 희생됐는지가 중요한데 계획적이라면 문제가 더 커진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보통 나이가 든 극성 지지자라면 ‘정치색이 강하다’라는 등 통념으로 해석할 여지가 생기는데 청소년이라면 그렇게 해석하기가 어려워 수사 과정에서 공격 이유가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경준·박유빈·김나현·윤준호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