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부동산 경기.. 신구간 특수도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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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제주의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이 시작됐는데요.
제주의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을 맞아 새로운 곳에 보금자리를 꾸렸습니다.
이효형 기자"신구간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이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예년 같은 특수 분위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길어지는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제주의 전통 이사 풍습마저 희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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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제주의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이 시작됐는데요.
곳곳에서 이사행렬이 이어지곤 있지만 예전 같은 분위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전망도 좋지 않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이삿짐을 나르는 손길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능숙한 움직임으로 빠르게 짐을 정리해 나가고 집이 제 모습을 갖춰 갑니다.
제주의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을 맞아 새로운 곳에 보금자리를 꾸렸습니다.
오제환 / 입주민
"신구간에 이사를 해야 좋은 기운을 받고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해서 오늘 이렇게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할 생각을 하니까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집 밖에선 고가 사다리차로 쉴 새 없이 이삿짐을 올려보냅니다.
이효형 기자
"신구간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이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예년 같은 특수 분위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이사 일을 해 온 이 업체는 이제 신구간이 와닿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새벽부터 밤까지 쉼 없이 작업이 이어졌지만, 지금은 반 정도로 예약이 줄었습니다.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를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김성훈 / 이사업체 대표
"작년부터 좀 뜸하면서 올해는 더 심한 상황이라서.. 업체를 꾸려가기가 참 힘든 입장이고, 또 요즘은 인건비도 비싸고."
1,200호 수준에 머물던 주택 공급 물량이 지난 2022년 3배 가까이 뛰었는데, 이 즈음부터 미분양 물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40% 정도가 악성인 준공 후 미분양인데,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상황입니다.
건설'물류비 영향으로 제주지역 분양가는 서울을 제외하곤 전국 최고 수준인데, 여러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며 사겠다는 심리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는 겁니다.
지금도 대규모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지만 이젠 분양가보다 싸게 파는, 이른바 '마이너스 피'가 기본이 돼가는 분위기입니다.
고성찬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지회장
"거의 마이너스 피로만 해야 소비자들이 구경을 한다던가 관심을 갖습니다. 최소한 올해까지는 이러한 불경기가, 특히 부동산 시장의 불경기가 지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길어지는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제주의 전통 이사 풍습마저 희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JIBS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부현일(hiboo@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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