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상징 노루, 외래종 사슴에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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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눈이 오면 중산간 일대에서 먹이를 찾는 노루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번에는 노루 뿐 아니라 외래종인 꽃사슴이 함께 있는 모습이 JI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가 사슴에 밀려 점차 서식지를 빼앗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외래종 사슴들의 활동 영역이 제주 고유종인 노루들과 겹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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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눈이 오면 중산간 일대에서 먹이를 찾는 노루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번에는 노루 뿐 아니라 외래종인 꽃사슴이 함께 있는 모습이 JI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가 사슴에 밀려 점차 서식지를 빼앗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폭설이 내린 제주 중산간 일대.
하얀 설원을 야생 노루 무리가 내달립니다.
쌓인 눈을 헤치며 달아나다가도,
풀 숲에 몸을 숨겨 주변을 경계하기도 합니다.
인근의 또 다른 한 무리가 눈에 띕니다.
야생 노루와 달리, 커다란 뿔과 등에 하얀 반점들이 확인됩니다.
덩치도 노루보다 휠씬 큽니다.
외래종 꽃사슴입니다.
강창완/ 제주자연생태공원장
"2백 마리 가량 보이기도 하고, 노루가 먹이 활동에서 밀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난 1990년대 축산 업자들이 뿔과 고기 등을 이유로 들여왔다 빠져 나간 개체들이 제주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에 완전히 정착한 겁니다.
제주에 별다른 천적도 없어 최근 개체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에서만 5백에서 7백 마리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 외래종 사슴들의 활동 영역이 제주 고유종인 노루들과 겹친다는 점입니다.
종간 경쟁이 심화돼 노루들의 서식지가 빼앗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홍식 /제주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비슷한 먹이를 먹고 생활을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한 종의 서식지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생태적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한라산 고유 생물 자원이 파괴 또는 멸종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는..."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포획된 사슴은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50마리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사슴은 가축으로 분류돼 유해 야생동물이나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되지 않아 포획 근거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제주 고유 생태계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슴에 대한 실태 조사와 함께, 개체수 조절 방안 등 대책이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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