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과 성실의 표상’ 위성우, 300승 달성 여자농구 역사를 쓰다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53)이 한국 여자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이정표를 세웠다. 사상 첫 정규리그 300승 고지를 밟고 선수들에게 시원한 축하의 물세례를 받았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78-70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2위 우리은행은 17승째(3패)를 쌓아 선두 청주 KB(18승2패)에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위성우 감독은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가장 먼저 300승(82패)을 달성했다. 이 부문 2위가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의 199승(61패)이고, 현역 중에서는 이날 패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130승(146패)인 것을 감안하면 300승은 쉽게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으로 평가된다.
부산 중앙고와 단국대를 거친 위 감독은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수비 전문 선수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그러나 성실성과 노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지도자로 변신해 진가를 드러냈다. 2005년 신한은행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한 위 감독은 2012년 우리은행에 부임해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은행은 4시즌 연속 꼴찌에 머무른 만년 최약체였다. 위 감독은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뒤 별다른 전력 보강 없이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단 전력을 끌어올려 부임 첫해 통합우승이라는 기적을 일으켰다. 이후 무섭게 내달리며 ‘우리 왕조’를 구축했다. 재임 기간 동안 정규리그 우승만 무려 9번, 통합우승은 6번에 달한다.
전반에 공격력이 다소 주춤하며 31-36으로 밀렸던 우리은행은 후반에 특유의 집중력과 뒷심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3쿼터에 에이스 김단비가 펄펄 날았다. 3쿼터 중반에 장거리 3점슛으로 42-41로 역전을 이끈 김단비는 이후에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직접 슛과 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만 25점을 퍼부어 쿼터를 56-45로 마쳤다. 4쿼터에 계속 리드를 잡아간 우리은행은 쿼터 막판 삼성생명의 추격에 72-68로 쫓겼으나 여기에서도 김단비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위 감독의 300승을 지켜냈다. 김단비는 32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위 감독이 경기 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방송 인터뷰를 할때 우리은행 선수들은 위 감독에게 물과 얼음을 퍼부으며 스승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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