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없는 의료 취약지 전남...30년 숙원 의대 신설 절실

오선열 2024. 1. 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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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신설 절실"…국회에서 범도민 결의대회
매년 70만 명 원정 진료…"지역 의료 붕괴"
전남 국립의대 신설에 총력…해외 사례 벤치마킹

[앵커]

전남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 대학이 없는 의료 취약지입니다.

부족한 의료 인프라는 지방 소멸을 앞당기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인데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발맞춰 전남권 의대 신설을 염원하는 결의 대회가 열렸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의 인구 천 명당 의사 수는 1.7명으로 전국 평균에 크게 부족합니다.

응급의료 취약 지역은 22개 시군 가운데 무려 17곳에 달합니다.

광역단체 가운데 1인당 의료비 지출은 242만 원으로 가장 많지만, 국립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곳입니다.

[허정 / 전남 국립의대 유치 범도민추진위원장 : 지역에 필요한 의사 인력 양성 시스템이 없어 200만 도민은 생명권과 건강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증 응급과 외상환자의 절반이 우리 지역에서 골든타임 내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전남도민 5백여 명이 국회에 모였습니다.

지역민들은 의료 취약지 전남에 국립 의과대학을 신설해주길 염원했습니다.

"유치하자!"

전남에서 다른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가는 환자만 매년 70만 명이라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의 현실을 바라봐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이주희 : 전남 국립의대 유치 범도민추진위원장(동신대학교 총장) : 정부의 지역 필수의료 개혁 혁신 차원에서 의대 증원 정책에 적극 지지합니다. 다만, 전남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전남의 국립의대 설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남도는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통합을 전제로 양 지역에 의대 캠퍼스를 운영하는 '1대학 2캠퍼스'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캐나다를 방문해 1천km 떨어진 두 대학에서 운영하는 '노던 온타리오 의과대학'의 성공 사례도 벤치마킹했습니다.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 국립의과대학이 없는 민간병원만 가지고는 대단히 큰 어려움이 있어서 이런 의료 현실을 볼 때 국립의과대학은 반드시 전라남도와 같이 의과대학 자체가 없는 지역에는 꼭 유치돼야 한다, 그리고 국립의과대학이 중심이 돼서 사령탑 역할을 하면서 공공의료, 도민 건강권, 도민 행복권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4명당 1명꼴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전남.

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이 이번만큼은 의과대학 신설로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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