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핀시아, 투자자 불만에 통합안 수정…'토큰 교환비'는 유지
핀시아 위한 보상책은 추가…온체인 기여자 보상·디앱 지원 등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카카오 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네이버 계열사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가 통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핀시아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양사가 기존 통합안을 수정한 개정안을 내놨다.
하지만 투자자 불만의 주된 사유였던 '토큰 교환비'는 유지하기로 했다. 그간 투자자들이 새로운 '통합 토큰(PDT)'을 배분 받는 비율인 1(클레이튼):148(핀시아)이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지만 이는 수정되지 않았다.
◇'1:148' 논란의 토큰 교환비 그대로 유지
25일 오후 8시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핀시아 생태계 통합'에 대한 '무엇이든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 AMA)' 시간을 갖고 이 같은 개정안을 발표했다.
통합될 블록체인에서는 새로운 '통합 토큰(PDT, 가칭 드래곤 토큰)'이 탄생한다. 이 때 기존 코인 보유자들은 코인 보유량에 따라 새로운 토큰 PDT를 배분받을 수 있다.
클레이튼 투자자들은 클레이(KLAY) 1개당 1PDT를, 핀시아 투자자들은 핀시아(FNSA) 1개당 148PDT를 받는다. 즉, 토큰 교환비가 1:148이다. 신규 토큰으로의 교환 비율은 상대적으로 액면가가 낮고, 상장 거래소가 많은 클레이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핀시아 투자자들은 이 교환비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클레이튼은 이미 블록체인 메인넷을 출시한 지 수 년이 지났지만, 핀시아는 리브랜딩 후 프로젝트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은 비율이라는 것이다. 현재 클레이튼 투자자 커뮤니티는 통합에 우호적인 반면, 핀시아 커뮤니티는 통합에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개정안에서 교환비가 변경돼 핀시아 투자자들이 더 많은 PDT를 받게 될 경우, 반대 기조가 약해질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두 재단이 토큰 교환비를 기존 1:148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반발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핀시아 투자자 불만 잠재우자"…교환비 변경 대신 '보상책' 추가
단, 재단 측은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핀시아 투자자 및 생태계를 위한 보상 정책을 개정안에 추가했다.
우선 통합이 추진될 경우, 통합 재단은 핀시아 보유자 중 스테이킹(예치)을 통해 블록체인 거버넌스에 참여한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한다. 이른바 '온체인(블록체인상) 기여자 보상'으로, 이 보상에만 PDT 8000만개가 할당됐다. 재원은 통합 블록체인의 생태계 펀드인 'DEF(Dragon Ecosystem Fund)'에서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생태계가 이미 성숙돼 있는 반면 핀시아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우선은 핀시아 보유자들을 대상으로만 보상책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유저 중심' 거버넌스인 핀시아를 위해 거버넌스 정책도 개선한다. 통상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커뮤니티 참여자들의 투표를 통해 프로젝트의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 클레이튼은 파트너사, 즉 기관이 거버넌스에 많이 참여하는 반면 핀시아는 핀시아 코인 보유자들이 코인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즉, 핀시아 보유자들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보유한 코인을 위임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클레이튼 및 핀시아는 거버넌스 정책에서 '유저(이용자) 위임'에 대한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유저 투표 참가 비중이 높은 핀시아가 통합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핀시아 투자자들의 반발을 가라앉히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양측은 핀시아 블록체인 기반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들이 통합 블록체인에 안정적으로 이동(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 지원책에는 PDT 총 2500만개를 할당했다.
두 블록체인이 통합되면 이더리움가상머신(EVM) 기반이 아닌 핀시아 블록체인에서 EVM 기반인 통합 블록체인으로 디앱을 이동시켜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예산 편성을 통해 핀시아 디앱들의 안정적인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모든 개정안은 핀시아 투자자 커뮤니티의 반발을 잠재우고, 통합안이 부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함이다. 통합안은 양 측 커뮤니티의 투표를 통해 진행 여부가 결정되는데, 한 쪽이라도 부결되면 통합이 불발되기 때문이다. 투표는 오는 26일부터 진행된다.
서상민 이사장은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시가총액 규모 차이로 인한 불균형 문제가 제기돼왔는데, (개정안을) 이런 문제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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