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 액션 꽃만 피었습니다[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서사는 없네, ‘마동석 원펀치’ 하나 믿고.
버려진 서사 속에서 액션 꽃 하나 겨우 틔웠다. 오롯이 배우 마동석의 액션 시퀀스 덕분이다. 그러나 이미 봐왔던 그림이라 카타르시스가 팍 터지진 않는다. 허기진 느낌도 든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동석이 제작, 각색, 주연으로 참여했고, ‘범죄도시4’ 연출을 맡은 허명행 무술감독이 마동석과 또 한 번 손잡고 연출한 작품이다. 이준영, 노정의, 이희준, 장영남 등이 합류했다.
‘범죄도시’에 멸망이 온다면 이런 세계관일까. 마동석이 연기한 ‘남산’은 ‘범죄도시’ 속 ‘마석도’와 쌍둥이처럼 꼭 닮은 것도 모자라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까지 답습한다. 동전의 양면과 같다. 보증된 액션 시퀀스는 역시나 시원한 맛을 주지만 어딘가 기시감을 지우진 못한다. 우리가 알던 개그 패턴, 캐릭터성이 ‘황야’에서도 이어지니 흡사 ‘범죄도시’ 스핀오프 같은 인상도 준다.
무술 감독으로서 이름을 드높인 허명행 감독은 이름값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 맨몸, 총기, 단검 액션 등 다양한 액션 디자인으로 도파민을 자극하는 데엔 성공한다. 액션 매니아라면 가볍게 즐길 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콘텐츠의 기본이 되는 ‘서사’가 아주 약하다는 점이다. 초반 러닝타임을 ‘물을 점유한 이가 권력을 행사한다’는 단순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에 할애하는데 그 속도가 아주 느려 ‘10초 뒤로 가기’에 자꾸 손이 간다. 게다가 그 층위도 다채롭지 않아 세계관에 흥미가 생기질 않는다. 특히 미치광이 과학자 ‘양기수’(이희준)의 욕심과 맞닿아 갈등이 발발하는 순간엔 유치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인물들의 대사는 평이하다. ‘남산’의 몇가지 농담 빼고는 기억에 남는 게 없을 정도다. 클라이맥스에서 직접 메시지를 꽂는 ‘수나’(노정의)의 대사는 촌스럽게 비칠 수도 있다. 믿고 보는 ‘마동석 원펀치’ 액션 위에 서사의 탑도 촘촘히 쌓아올렸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26일 넷플릭스 공개.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2.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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