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빠졌는데'… 'SK전 7연패' KT, 드디어 천적 관계 극복[초점]
[수원=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드디어 이겼다. 수원 KT가 주전 가드 허훈의 부상 공백에도 승리를 거두며 서울 SK전 7연패를 벗어났다.
KT는 25일 경기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 홈경기에서 68-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21승12패로 2위 SK를 추격했다. 반면 SK는 시즌 23승12패를 기록하며 1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시즌 2위를 질주하고 있다. 기복 있는 모습이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으나 탄탄한 전력으로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KT에도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주전 가드 허훈의 부상이다. 허훈은 지난 8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왼 종아리 근육 근막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주전 가드가 빠진 KT는 빈자리를 정성우로 메꾸고 있으나 허훈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KT는 '난적' SK를 만났다. SK는 2022년 12월15일 승리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19일까지 KT를 상대로 7연승을 질주했다. 이번 시즌에서도 SK는 KT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등 천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전 송영진 KT 감독은 "이번 SK전을 시작으로 다가오는 3연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선수단에 말했다. 일단 이날 경기에서는 SK의 자밀 워니를 철저하게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고 밝혔다.
허훈의 부상 상태에 대해서는 "회복 속도는 괜찮지만 부상 부위가 워낙 민감하다. 섣불리 운동을 시작했다가는 재발 위험이 크다.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국제농구연맹(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예선 브레이크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러 악재 속 SK를 상대한 KT.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KT는 1쿼터 초반 한희원의 연속 3점슛과 하윤기의 포스트업 득점을 통해 득점을 만들었다. 에이스 패리스 배스는 SK의 자밀 워니를 손쉽게 공략했다. KT는 한희원과 배스의 활약을 앞세워 21-19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서는 KT가 강력한 수비로 SK의 공격을 손쉽게 무력화시켰다. SK는 2쿼터 종료 6분27초까지 단 3득점에 그쳤다. 특히 워니를 향해 더블팀 등 강력한 수비를 펼친 점이 주효했다. 그러나 KT는 2쿼터 종료 1분29초를 앞두고 나온 배스의 턴오버로 SK의 추격을 허용했고 이후 2개의 턴오버가 더 나오면서 35-38로 2쿼터를 끝냈다.
3쿼터에도 KT는 득점에서 답단한 모습을 보였으나 적극적인 수비로 SK의 공격을 막아냈다. 3쿼터에 KT의 팀 득점은 단 9점이었다. 결국 KT는 3쿼터 종료 2분47초를 앞두고 워니에게 2점슛을 허용하며 재역전을 허용했고 이어 3쿼터 종료 48초에 나온 양우섭의 3점으로 44-48로 3쿼터를 끝냈다. 배스가 3쿼터 2득점으로 침묵한 것이 KT는 뼈아팠다.
KT는 4쿼터에 들어서자 달라졌다. KT는 51-53에서 나온 문정현의 덩크슛으로 53-53 동점을 만들었다. SK도 워니의 2점슛으로 반격에 나섰으나 KT는 문정현과 하윤기의 연속 득점으로 60-55까지 도망갔다.
하지만 KT는 자유투 기회를 계속해서 놓치며 더 이상 달아나지 못했다. KT의 득점이 터지지 않은 가운데 SK는 4쿼터 종료 3분58초에 나온 오재현의 드라이브 인 2점을 통해 62-61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치고 받는 혈투 끝에 마지막에 웃은 팀은 결국 KT였다. KT는 배스와 하윤기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도망갔다. 그리고 SK는 KT 수비에 공격 시간 초과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수비를 성공한 KT는 65-62에서 나온 하윤기의 결정적인 베이스라인 점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리드를 지키며 이날 경기 승리를 가져왔다.
지긋지긋한 SK전 연패 탈출에 성공한 KT. 허훈의 공백에도 값진 승리를 만들어낸 KT의 남은 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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