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전원 사망…우크라 포로 탄 '수송기 추락' 공방

<앵커>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태우고 가던 러시아군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74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포로 교환을 위해서 이동하고 있던 수송기였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는데, 추락한 이유를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택가 너머로 비행 물체가 추락합니다.

뒤이어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치솟습니다.

현지 시간 24일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 벨고로드에서 러시아군 수송기가 추락했습니다.

[알렉산더 게라시멘코/추락 사고 목격자 : 붉은색 비행 물체가 보이더니, 폭발음이 들리고 섬광을 목격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포로 교환을 위해 이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병사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6명, 호송요원 3명 등 탑승자 74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수송기 격추는 포로 교환을 방해하고, 러시아를 비난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러시아군의 레이더 장비에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 2기가 감지됐습니다.]

이날 국경 검문소에서는 양측이 포로 192명씩을 교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측이 포로교환 때 하는 항공안전 보장 요청이 없었다"며 "우크라이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계획된 행동일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추락 사고가 우크라이나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명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오인사격인지 러시아의 자작극인지 여러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건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종미)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