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에 ‘○○엄마’ 새긴 사장님…아기띠로 워킹맘 신의 직장 만들었다는데
육아중 목디스크 파열…직접 아기띠 제작
6년만에 매출 100배…올 500억원 목표
“우리 회사에서는 출산과 육아도 경력”
전원 재택근무로 4개국 24개도시서 일해
그새 코니아기띠는 누적 100만개가 팔렸다. 지난해 기준 한국 출생아 수가 25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현재 코니 아기띠 10개 중 9개(87%) 가까이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판매된다. 국내에서는 아기띠에 이어 레깅스, 내의를 비롯한 유아의류 사업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올해는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최근 코니바이에린 새 사무실에서 만난 임이랑 대표 명함에는 CEO라는 직함과 함께 ‘지용 지헌 엄마’라고 쓰여있다. 코니바이에린이 육아를 해 본 엄마라서 만들 수 있었던 회사라는 그의 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니 아기띠는 2016년 출산 후 타사 아기띠를 쓰다 목 디스크 파열을 경험한 임 대표가 자신에게 맞는 아기띠를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임 대표는 “나는 아주 까다로운 소비자였다”라며 “열심히 서치해 물건을 구매했는데 소재가 마음에 안 들면 ‘지구 쓰레기’를 산 것 같은 불쾌함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코니바이에린를 창업한 임 대표는 마음에 드는 원단을 찾지 못하자, 아예 원단을 직접 생산하기로 결심하고 생산, 염색, 가공 전 과정의 품질을 관리했다.이를 위해 베트남에 생산라인도 마련했다.
출생률이 낮아지고 아이가 줄어들면서 육아용품 사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임 대표는 “육아시장에는 언제나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아시장은 다른 산업과 달리 매년·매월 새로운 소비자가 들어오는 곳”이라며 “특히 글로벌에서 더욱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시라도 빨리 제품을 받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간파한 임 대표는 해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도 2~3일 안에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국제특송’으로 제품을 배송했다.
엄마 경영자인 임 대표가 챙기는 것은 엄마 고객뿐만이 아니다. 회사 설립 이후 7년간 재택근무를 고수했던 것도 엄마 직원을 위한 배려였다. 코니바이에린은 자녀 등하원 시간을 배려해 근무시간 중 최대 1시간을 돌봄에 사용하고, 이후 근무시간을 충당해 업무와 돌봄의 병행이 가능하게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형에게는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해 준다.
임 대표는 “좌우명이 ‘우선 된다고 하고 방법을 찾아보자’다”라며 “사무실이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 워킹맘·워킹대디도 당연히 아이와 떨어져 있어야한다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워킹맘·워킹대디를 배려하고 있지만 업무강도는 결코 적지 않다”며 “본인이 현명하게 본인의 삶을 관리할 수 있도록 회사가 돕기 때문에 오히려 높은 업무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속보] 與배현진, 시내 거리에서 괴한에 피습…병원 이송 - 매일경제
- “국민연금 잘못 손댔다가 땅 치고 후회”…매달 25만원 건보료 유탄 맞은 퇴직자 [언제까지 직
- 국민연금 가입자 5명중 1명은 못 받는다는데…이유가 ‘씁쓸하네’ - 매일경제
- “아파트 계약 해지되셨습니다” 통보에 ‘깜짝’...건설사 사업 포기 잇따라 - 매일경제
- “우리집도 따블 가나”…GTX 2기 뚫리는 평택·춘천·아산·원주 ‘들썩’ [매부리레터] - 매일경
- 폭설에 발 묶인 여행객들 발 동동...이부진이 10년째 한 이 행동 - 매일경제
- [속보] 배현진 피습 용의자 현행범 체포…둔기로 뒷머리 가격 - 매일경제
- “이자 내기 버거워”…어쩔 수 없이 파는 부동산 ‘임의경매’ 10만건 돌파 - 매일경제
- SK하이닉스 “200만원+자사주” 삼성전자 “200% 격려금 노사 논의”…직원 ‘기살리기‘ 시작 -
- 비운의 천재, 이제 날개 펼까? 백승호, 잉글랜드 2부 버밍엄과 계약...3년만에 유럽 복귀 - MK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