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쓰러져도 '퍽퍽'…마스크 쓴 중학생에 습격 당했다(종합2보)

김지은 기자, 이지현 기자, 오석진 기자 2024. 1. 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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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미성년자의 습격을 받았다.

피의자는 범행 40여분 전부터 현장 근처를 돌아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배 의원을 습격한 피의자 A씨를 현장에서 검거, 조사중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빌딩 안으로 들어오는 배 의원에게 달아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차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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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미성년자의 습격을 받았다. 피의자는 범행 40여분 전부터 현장 근처를 돌아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전에 준비된 계획 범행인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배 의원을 습격한 피의자 A씨를 현장에서 검거,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에 대한 혐의 내용은 재판을 통해 확정된 범죄 사실이 아니다"라며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고려해 규정에 따라 수사사항·신상정보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CCTV(폐쇄회로TV) 영상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18분쯤 강남구 신사동의 빌딩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신원불상의 남성 A씨가 휘두른 돌에 머리를 맞아 쓰러졌다. 그는 중학생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검정 롱패딩에 회색 비니, 마스크 등을 쓰고 있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빌딩 안으로 들어오는 배 의원에게 달아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차례 물었다. 배 의원이 "맞다"고 웃으며 답하자 A씨는 주머니 안에 있던 돌을 꺼내 수차례 가격했다. 배 의원이 자리에 쓰러지고 주변 목격자들도 연이어 말렸지만 15초쯤 계속해서 폭행을 가했다.

A씨는 특수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강남경찰서로 호송됐다. 배 의원은 피를 흘리며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배 의원은 현재 입원 중으로 의료진이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배 의원은 지연 출혈이 없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곧 퇴원할 가능성도 있다. 생명에 큰 지장은 없으나 뇌진탕 증세를 호소할 수 있어 더 요양해야할 수도 있다.

범행 현장에서는 A씨가 범행 1시간 전부터 인근을 배회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목격자들과 CCTV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4시36분쯤부터 사건 현장 인근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한 목격자는 "오후 3∼4시 사이 인근 가게를 한 번 훑고 나갔다"며 "미성년자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독자제공


이날 배 의원의 소식을 듣고 병원에 도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져서 범인을 검거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사안의 진상이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지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방문길에 흉기로 습격을 당한 지 23일 만에 발생한 정치인 피습 사건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외부 활동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정치 테러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호가 철저하게 이뤄져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유해 정보를 최대한 알아보고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치권과 경찰 모두 협업해 어느 선까지 어떻게 경호 경비를 하는 게 좋을지 긴밀하게 소통해서 공감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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