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급 공무원 경쟁률 21.8대 1…32년 만에 최저치
2019년 미국의 한 일간지가 이런 기사를 썼습니다. "한국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건 미국 하버드대에 합격하는 것보다 어렵다" 한국의 공시 열풍을 소개하는 기사였습니다. 당시 9급 공무원 필기시험에 20만명이 신청했는데 합격자가 5000명 수준, 합격률이 2.4%였습니다. 하버드대 합격률 4.59%였으니까, 이것보다도 바늘구멍이었다는거죠. 공무원은 한 때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신의 직장'처럼 통했습니다. 2012년 중고등학생들에게 장래 희망 물었더니 공무원이라는 답이 남학생 1위, 전체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릅니다. 지난해 초중고교 학생들 답변을 보면 공무원이 10위권 안에서 아예 사라졌습니다. '월급 적다', '민원도 조직 문화도 부담스럽다'며 공무원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겁니다. 한때 93대 1 수준이었던 9급 공무원 경쟁률이 올해 21.8대 1로 역대 가장 낮았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4749명을 뽑는 국가공무원 9급 공채에 10만 3500여 명이 원서를 냈습니다.
경쟁률은 21.8대1.
19.3대1이었던 1992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건 2011년입니다.
93.3대 1을 기록했습니다.
그 해 선발 인원은 1592명, 워낙 적게 뽑은 영향이 컸습니다.
경쟁률은 정부 인력 사정과 채용 정책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래도 최근 5년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면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줄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민간에 비해 보수가 낮고 민원 대응에 대한 부담이 커서 9급 공무원 선호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지원자가 적으면 우수한 인재를 뽑는 게 어려워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올해 공무원 평균 보수 인상률은 2.5%인데, 9급 초임은 6% 올려주기로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관리자 교육을 통해 청년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경직된 조직문화도 바꿔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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