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세계지도 안 돼"…중국 세관 한국인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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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업가가 중국에 들어가려다가 현지 공항에 억류됐습니다.
그 사업가는 30년 넘게 중국을 드나들었던 사람인데, 갑자기 공항 세관에서 가방에 있던 다이어리 속의 지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선양공항에 어제(24일) 오전 도착한 정 모 씨는 보안검색대 통과 도중 갑자기 세관원으로부터 트렁크를 열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정 모 씨 : 지도에서 타이완을 찾아가지고 표기가 잘못됐다. 이런 지도를 중국으로 갖고 오면 안 된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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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 사업가가 중국에 들어가려다가 현지 공항에 억류됐습니다. 그 사업가는 30년 넘게 중국을 드나들었던 사람인데, 갑자기 공항 세관에서 가방에 있던 다이어리 속의 지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베이징 권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선양공항에 어제(24일) 오전 도착한 정 모 씨는 보안검색대 통과 도중 갑자기 세관원으로부터 트렁크를 열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세관원이 트렁크 안에서 꺼낸 것은 정 씨의 다이어리.
다이어리 안에 부착된 세계 지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정 모 씨 : 지도에서 타이완을 찾아가지고 표기가 잘못됐다. 이런 지도를 중국으로 갖고 오면 안 된다 이거야.]
지도에서 타이완을 별도 국가처럼 굵은 글씨체로 표기했고, 제1도시 타이베이는 붉은색 글씨로 표기해 다른 나라의 수도와 동일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정 모 씨 :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면 안 된다. 타이완 '국'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그 얘기를 나한테 했어요.]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티베트, 시짱 일대 국경 표시도 모호하다며 트집 잡았습니다.
세관원은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며 정 씨를 억류했습니다.
정 씨는 항의했고, 1시간쯤 뒤 다이어리에 있는 지도를 뜯어내고 나서야 풀려났습니다.
정 씨는 30여 년간 1천여 차례 중국을 오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 모 씨 : 중국 사람들 한국 들어올 때 중국 지도에 동해하고 독도 표시 잘못한 건 전부 다 잡아야겠네.]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중국 측에 재발 방지를 요구하겠다면서, 중국 입국 때 논란의 소지가 있는 지도 휴대에도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타이완을 독립 국가처럼 표시한 지도를 엄격히 규제해왔지만, 외국인까지 억류한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서승현·강경림)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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