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까지 "일요일도 마트 열어요"…현장 목소리 들어보니
2012년부터 대형마트는 격주 일요일, 꼭 쉬도록 했는데 정부가 의무휴업 폐지를 추진하면서 당장 서울 서초구는 이번 주 일요일(28일)부터 마트 문을 열기로 했습니다.
전통시장과 소비자들, 또 마트에서 어떤 반응과 우려가 나오는지 신진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 대형마트와 대규모 점포는 34곳입니다.
모두 이번 주 일요일 문을 엽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둘째주, 넷째주 일요일에는 영업을 안 했는데 이제 평일에 쉬는 것으로 서초구와 협의했습니다.
고객 일부는 반겼습니다.
[최경출/서울 일원동 : 날짜 알아보고 쉬는 날짜 피했는데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오면 편하죠.]
그런데 마트 노동자들 입장은 달랐습니다.
남들 쉴 때 못 쉬고, 수시로 불려나가는 불규칙한 일상을 살아야 합니다.
[임수환/이랜드 노조 수석부위원장 : (의무휴업일이 있어야) 주말에 가족과 함께 쉴 수 있고. 우리의 휴식권은 또다시 뒤로 가는구나…]
전통시장 상인들은 단골손님마저 빼앗길까 걱정합니다.
[김혜임/시장 상인 : 세 명 올 것을 한 명이나 올까 말까 하겠죠.]
[김순이/시장 상인 : 그런 사람들 이길 수 있어요? 못 이기지.]
오랜 숙원을 이룬 유통업체는 반겼습니다.
소비자 선택권을 늘릴 거라고 주장합니다.
기대와 우려는 엇갈리고 경제적 영향에 대한 진단도 제각각입니다.
지난 2월부터 의무휴업제를 폐지한 대구는 오히려 인근 영세 상인 매출이 늘더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 소상공인들이 대거 퇴출된 상태에서 생존 상인들 매출만 높게 잡혔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결국 남은 소상공인들도 못 버틸 수 있습니다.
[유병국/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 골목상권은 골목상권대로 거기서 자유경쟁을 해요. 치열하게. 그런데 거기 체급이 다른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경제 구도가) 흐트러지는 거죠.]
다음 달부터 서울시 동대문구도 일요일에 대형마트 문을 열기로 했습니다.
업계와 노동자, 영세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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