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주목! 이사람] "난 어릴때부터 이미 정치인… 균형발전 롤모델 도시 만들겠다"
"정치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적은 없다,"
이지혜(42) 더불어민주당 대전서구갑 예비후보의 첫 마디다. 총선 출마의 변을 밝히는 인터뷰에서 나오기엔 다소 파격적인 발언이다. 그 다음에 나오는 말이 현답(賢答)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잘 듣고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정치라면 어릴때부터 나는 이미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자신감의 바탕은 자신이 걸어온 길에 있다. 충남 부여 출신인 그는 대전 가수원중, 충남여고,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이 예비후보는 "초·중·고 반장과 학생회장, 대학교 학생회장을 했고,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여러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왔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소속이 변하면서 점점 무대가 확장되어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책 역량도 꾸준히 배양해왔다. 2017년부터 국회에서 비서관과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원내대표실,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업무를 익혔고 자연스럽게 정책, 법안, 예산을 다뤘다. 중앙부처와 전문가 등 네트워크도 쌓았다. 한국행정연구원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근무한 이력과 서울대 대학원, 영국 런던대(UCL)에서 공부한 정책학은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의 자양분이 됐다. 이 예비후보는 "주 52시간 노동시간 정상화, 대전의료원 유치, 대전역 인근 도심융합특구 진행 등 여러 실무에서 성과도 내봤다"며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해봤고, 훈련됐기 때문에 해결하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엄마의 마음으로 야무지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엄마가 되고 보니 출산, 육아, 보육, 돌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 장애인, 청소년, 취업, 교육, 교통편의, 금융, 주거, 부동산, 노동환경, 물가, 탄소중립, 기후위기 등등 뭐 하나 마음에 걸리지 않는 것이 없다"며 "사무실 서류로 접하는 것이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생활형 정치인답게 1호 공약도 '명품주거혁신타운' 정책을 내놓았다. 이 정책은 중부권 '공공 키자니아' 사업과 '주민 모두의 학교' 프로젝트를 골자로 한다. 공공 키자니아 사업은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 잡월드(일자리 복합 체험 시설) 중부권 센터를 대전 서구갑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주민 모두의 학교는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학교 유휴 공간에 가족센터, 노유(老幼)센터, 돌봄 센터 등 커뮤니티 시설과 프로그램을 만드는 정책이다.
이 예비후보는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저출생과 고령화, 저성장에 양극화까지 최근 2-3년 내 사회 각 분야가 모순과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지금 우리 사회의 어떤 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제대로 보고, 기득권의 희생과 양보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서구갑 지역구는 6선의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선언을 하면서 전략지역구로 지정됐다. 전략지역구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단수공천이나 청년·여성 경선 지역 등으로 결정하게 된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5일 국회 전략공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획단에서 전략공관위로 청년·여성에 대해 우선 전략지역구 지정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가 터를 닦고 있는 대전 서구갑 지역이 청년·여성 우선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예비후보는 "대전이 그리고 서구 갑이 지역 균형 발전의 선도가 되는 모범이 되는 도시로 키워보고 싶다"며 " 교육과 의료, 교통에 있어 서구지역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지역 거점 병원과 주민에게 스며드는 '풀뿌리' 의료 시스템 그리고 미래 맞춤형 디지털 교육과 공공성 높은 교통이 어우러진 도시로 발돋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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