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LIVE] 태극기 든 외국인 팬 입장 행렬, "SON 좋아" 말레이 팬까지

김유미 기자 2024. 1. 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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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흔드는 외국인 팬들의 입장 행렬이 긴 줄을 이뤘다.

한국인 지도자인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만큼,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동시에 응원하는 팬들도 보였다.

경기장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팬 대니와 친구들은 "말레이시아를 응원하기 위해 왔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분위기가 너무 좋고, 팬들도 멋지다. 오늘 멋진 경기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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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알 와크라/카타르)

태극기를 흔드는 외국인 팬들의 입장 행렬이 긴 줄을 이뤘다. 탈락이 결정됐음에도 끝까지 말레이시아를 응원하는 노란 물결도 경기장을 채우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E조 3차전에 나선다. 한국은 조별 리그 1승 1무(득실 +2)로 조 2위에 위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패를 당해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알 자누브 스타디움 앞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K-POP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댄서들이 한 쪽을 차지했고, 옆쪽으로는 말레이시아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양 팀 국기를 나눠주는 부스와 무료 페이스 페인팅을 제공하는 부스에도 많은 팬들이 몰렸다. 특히 페이스 페인팅을 받으려면 제법 긴 시간 줄을 서야 했다.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고 아시아 축구 축제를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다.

눈에 띄는 점은 태극기를 든 한국 팬들보다도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외국인 팬들이 더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인 지도자인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만큼,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동시에 응원하는 팬들도 보였다.

경기장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팬 대니와 친구들은 "말레이시아를 응원하기 위해 왔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분위기가 너무 좋고, 팬들도 멋지다. 오늘 멋진 경기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또 "결과가 어떻든, 우리 팬들은 우리의 팀을 응원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 믿는다. 오늘은 무언가 다르기를 기대해본다. 아직 선발 11명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무언가 다르기를 바란다. 수비만 하는 경기는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말레이시아의 상대팀 한국에 대해선 "이번 대회 우승후보"라고 이야기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 그들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 싸우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카타르로 날아온 한국 팬도 만날 수 있었다. 성남 FC의 팬을 자처한 임상현 씨는 "어제 카타르에 도착했다. 아직 젊어서 시차적응 문제는 괜찮다"라고 웃었다.

그는 "언론에서도 그렇고 크게 이기면 16강이 한・일전이라고 불안해 하는 분들이 많더라. 그래도 대승했으면 좋겠다. 최근에 한・일전을 100% 전력으로 맞붙어본 적이 없다. 해보면 (승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승리를 기원하며 날카로운 분석도 전했다.

카타르 현지에서 파견근무를 하며 생활하고 있는 김호겸 씨는 온 가족과 함께 한국을 응원한다. 한국 나이로 12세가 된 아들 김재아 군은 "손흥민 선수를 좋아한다"라고 수줍게 웃어보였다.

김호겸 씨는 "카타르에 온지 9년 정도 됐다. 요르단전도 봤는데, 한국 사람들이 많이 없어 응원하고 싶어도 소리가 묻히더라. 오늘은 많이 오신 것 같아서 응원하며 재미있게 경기 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2년 전 카타르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도 '직관'했다고 밝힌 그는 "아들이 한 번도 승리한 경기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승리할 거라 엄청 기대하고 왔다"라며 한국의 승리를 기원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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