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테슬라보다 더 잘 벌었다

전혜인 2024. 1. 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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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시가총액 국내 1위인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세계 전기차 돌풍의 핵인 테슬라보다 더 높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테슬라의 작년 4분기 매출은 251억6700만달러(약 33조5224억원)였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7.6%)보단 소폭 높아졌지만, 전년 동기(16.0%)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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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5조1천26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현대자동차 판매점 앞에 그랜저 차량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시가총액 국내 1위인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세계 전기차 돌풍의 핵인 테슬라보다 더 높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또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낭보를 전했다. 자동차와 반도체가 올해도 이 같은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경우 경제 회복의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2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은 54.0% 늘어난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직전 최대였던 2022년 매출(142조5275억원)과 영업익(9조8198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오른 9.3%로 집계됐다.

기아 역시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기아의 지난해 매출은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이었다. 전년보다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60.5% 늘었다. 기아 역시 연간 기준으로 처음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11.6%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262조4720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10.2%다.

영업이익에서 '만년 1위'인 삼성전자(6조5400억원)을 제친 것은 물론, 영업이익률에서도 세계 전기차 열풍의 주역인 테슬라(8.2%)를 제쳤다. 테슬라의 작년 4분기 매출은 251억6700만달러(약 33조5224억원)였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7.6%)보단 소폭 높아졌지만, 전년 동기(16.0%)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현대차·기아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판매 성장세 속에 친환경차,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량 증가가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4분기부터 시작된 분기 적자 행진을 5분기만에 탈출했다. 분기 매출액도 11조3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늘어나며 장기간 불황이 지속돼 왔던 반도체 산업의 반등을 기대하게 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62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8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으나 4분기 흑자 전환으로 손실 규모가 소폭 줄었다.

전혜인·장우진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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