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대신 방송사 대담으로 입장 표명?‥가방 의혹에 대통령 대처법

강연섭 2024. 1. 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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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얘기가,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회견보다는 방송사와의 대담 형식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사과를 하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국민 눈높이를 말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았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김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 앞에서 허리를 90도로 꺾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간의 대충돌은 봉합을 시도했다거나 일단 봉합의 포장지는 씌워졌다는 해석을 끌어냈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핵심으로 거론됐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선 발언이 멈췄을 뿐, 달라진 건 없습니다.

'국민 눈높이'를 말했다가 덜컥 사퇴 요구를 받았던 한동훈 위원장은 자신이 말한 국민 눈높이의 취지를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제가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던가요?"

여당 일각의 기류는 대통령실의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호준석/국민의힘 비대위 대변인(KBS '전종철의 전격시사')] "진상을 좀 더 소상하게 국민들께 설명을 드리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 다음에 이제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거기를 설명하면 좋죠."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는 아무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틀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복수의 관계자는 "풍랑이 가라앉은 만큼 이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신년회견보다는 대담 형식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합니다.

대담 방송사로는 KBS가 유력합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소통의 방식으로 수준이 되는 언론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이 의혹을 몰카공작으로, 김여사를 피해자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여사나 대통령의 직접 사과 내용은 아닐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입니다.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KBS '전종철의 전격시사', 어제)] "(김 여사가) 자기의 마음을 실은 사과문 하나 내면 되는 것이고 대통령께서는 거기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하면 저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은 명품 가방 논란 대해 설명과 함께 사과보다는 유감을 표명하고 제2부속실 설치 등 보완장치 구상도 제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여권 대충돌은 결과적으로 김건희 여사의 절대적 위치를 온 국민 앞에 확인시켰습니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어떤 형식일지, 또 어느 수준일지가 주목되는 이유는 정국이 언제까지 김 여사의 벽에 갇혀 있어야 하는지의 한 지표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 김해동,김두영 /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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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해동,김두영 / 영상편집 : 박병근

강연섭 기자(deeprive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5846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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