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와 동거한 사이…같은 아파트로 이사 예정” 전청조 거듭된 사기 정황

김수연 2024. 1. 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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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28)씨가 유명 연예인과의 거짓 친분을 앞세워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병철)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씨와 그의 경호실장으로 알려진 이모(27)씨에 대한 4차 공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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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딸이 아이유 좋아하니 티켓 구해라 지시도” 증언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왼쪽)와 가수 아이유. 뉴스1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28)씨가 유명 연예인과의 거짓 친분을 앞세워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병철)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씨와 그의 경호실장으로 알려진 이모(27)씨에 대한 4차 공판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청조의 재혼 상대였던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3)씨의 조카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남씨의 소개로 이씨와 교제한 바 있다.

이날 이씨 측 변호인은 “전청조가 ‘유명 가수인 아이유와 동거했던 사이인데, 아이유가 사는 아파트로 이사 가려고 한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냐”고 A씨에게 물었다. 이에 A씨는 “(언급된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고만 들었다”며 “300억원대 집인데 선입금하면 10% 할인돼 약 30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이씨 변호인은 “전청조가 이씨에게 아이유와 친밀한 관계라고 주장하며 ‘남현희와 그의 딸이 아이유를 좋아해서 콘서트 VIP석에 데리고 가야 하니 티켓을 구입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알고 있냐”고 질문했다. A씨는 “(그 얘길 듣고 이씨에게) 유명 연예인 콘서트 티켓팅은 휴대전화로 못 할 거라고 말했다”며 “해 볼 수 있을 때까지만 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남씨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씨가 아이유와 사귄 적 있다며 유명인 인맥을 과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전씨가 유명인과의 인맥을 내세워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이 의심되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 앞서 전씨는 파라다이스 호텔 상속자라며 동업을 권유한 뒤 사기를 벌이다 고발당한 바 있다.

전씨 변호인은 이날 “변호인과 접견하면서 ‘지금은 돈이 없어 피해자들에게 변제하기 어렵지만 옥중에서 책을 쓴다면 아직 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있기 때문에 혹시 도서가 판매되면 그 대금으로 형을 사는 중에라도 피해 보상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비친 적이 있었냐”고 질문하자, 전씨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는 형량을 낮추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29일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전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27명으로, 전씨는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온라인 부업 세미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수강생과 지인들에게 접근해 투자금 등 명목으로 3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의 경호실장 이씨는 전씨의 실체를 알면서도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등 범행을 도우며 사기 피해금 중 약 2억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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