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라이벌'에 털린 바르샤 감독, 흑역사 작성...사실상 무관→경질 가능성↑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FC 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구단 흑역사를 새로 썼다. 팀을 떠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메스 바리아에서 펼쳐진 '2023-2024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연장전 접전 끝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사실상 바르셀로나에 남은 마지막 우승 희망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위 지로나(21경기·승점 52점)에 승점 8점이 뒤진 채 3위에 머물러 있다. 물론 바르셀로나가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2위 레알 마드리드도 20경기만 치르고 승점 51점이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도 치욕적인 준우승에 그쳤다. 바르셀로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 레알과 엘클라시코 라이벌 매치에서 무려 4골을 헌납하며 1-4로 패배했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반드시 4강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냐키 페냐-쥘 쿤데-로날드 아라우호-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알렉스 발데-일카이 귄도안-프랭키 더 용-페드리-라미네 야말-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페란 토레스가 선발로 나섰다.
전반 1분 만에 바르셀로나는 선취골을 내줬다. 크로스 상황에서 볼이 뒤엉키며 고르카 구루제타에게 흘렀다. 구루제타는 주저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바르셀로나 골망을 갈랐다.
전반 26분 바르셀로나는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레반도프스키 발에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전반 32분에는 역전까지 성공했다. 야말이 드리블 돌파 후 때린 슈팅이 골문 구석에 꽂혔다.
전반전에 경기를 뒤집은 바르셀로나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5분 니코 윌리엄스의 크로스를 받은 오이한 산세트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2-2를 만들었다. 후반전 추가시간까지 양 팀의 승부는 나지 않았고,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전 추가시간 빌바오가 먼저 균형을 깼다. 이냐키 윌리엄스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골대를 맞고 나오자 다시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연장 후반전 추가시간에는 니코 윌리엄스가 쐐기골까지 넣었다.
결국 승부는 2-4로 종료됐고, 바르셀로나는 국왕컵 우승을 향한 여정을 마쳐야만 했다. 빌바오는 4강 진출을 확정하며 우승 트로피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마요르카와 레알 소시에다드도 4강에 올랐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세비야 경기 중 승자가 4강행 막차를 탄다.
사비 감독은 흑역사를 새로 썼다. 이날 경기 패배로 사비 감독은 24패째를 떠안았는데, 이는 스페인 출신 바르셀로나 감독의 최다패 기록이었다. 2003년 이후 펩 과르디올라, 티토 빌라노바, 루이스 엔리케 등 총 7명의 스페인 출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24패를 넘은 적은 없었다.
경질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엘클라시코' 최대 라이벌인 레알에 참패를 당하며 사비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지만, 바르셀로나 데쿠 단장은 직접 사비 감독의 경질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비 감독 역시 바르셀로나 팬들을 향해 "선수들이 나를 따르지 않으면 내가 가장 먼저 나갈 것이다. 만약 올 시즌 우리가 정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한 걸음 물러서서 클럽을 떠나겠다"고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한번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바르셀로나와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남았지만, 조별리그 2연속 탈락 기록이 있는 사비 감독이 우승으로 이끌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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