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대 농협회장에 강호동…경영혁신·농협법 숙제(종합)

이효정 2024. 1. 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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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만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이 당선됐다.

강 조합장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제25대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제1차 임시 총회 결선 투표에서 총 1252표 중 781표를 얻어 62.4%로 절반을 넘기며 차기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됐다.

경남 합천군이 연고지인 그는 5선 조합장으로 농협중앙회장 이사를 지냈다.

차기 농협중앙회장은 당선의 기쁨도 잠시,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책무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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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직선제 선거에 재도전해 성공
무이자 자금 20조원 조성 대표 공약 논란도
금융 환경으로 농협금융 지원 부담 해법 관심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206만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이 당선됐다.

앞으로 4년간 '농민 대통령(농통령)'으로 중앙회를 이끌 그의 책무는 막중하다. 국회를 넘지 못한 농협법 개정안을 총선 이후 다시 추진해야 하는 과제부터 도시-농촌 농협의 고른 성장, 중앙회의 경영 혁신까지 과제가 산적하다.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이 이성희 24대 농협중앙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효정 기자]

◇1252표의 최종 선택은 강호동

강 조합장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제25대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제1차 임시 총회 결선 투표에서 총 1252표 중 781표를 얻어 62.4%로 절반을 넘기며 차기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4년으로 단임제다.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은 464표에 그쳤다.

8명의 후보 중 1명이 사퇴하고 7명이 경쟁했으며 1차 투표에서 절반을 넘지 못해 득표 1·2위인 강 조합장과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렀다.

이번 선거는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졌다. 막강한 힘을 누리는 농협중앙회장을 조합장이 직접 뽑아 민주적으로 바꾸자는 취지다. '부가 의결권' 제도로 조합원 3000명 미만은 한 표, 조합원 3000명 이상은 두 표를 행사한다. 따라서 조합 수는 1111개지만, 총투표는 1252표다.

한 조합장은 "1차 투표에서 강 조합장이 영남권 출신의 다른 후보보다 월등히 많은 607표를 얻었으나, 과반(626표)보다 19표 적어 결선 투표를 했다"며 "강 조합장이 인지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 조합장의 당선은 8년 만에 영남권 인사의 회장직 탈환을 의미한다. 경남 합천군이 연고지인 그는 5선 조합장으로 농협중앙회장 이사를 지냈다. 지난 2020년 24대 중앙회장 선거에서 득표 3위를 차지했었다.

그는 농·축협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이 공약은 투표권을 가진 조합장들에겐 포퓰리즘적이라는 지적도 나와 논란이 있다.

강 조합장은 당선 직후 조합장들에게 "농협의 경영 혁신을 통해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막강 힘 쥐는 차기 중앙회장…경영 혁신 꾀해야

차기 농협중앙회장은 당선의 기쁨도 잠시,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책무가 주어진다. 당장 국회 벽을 넘지 못한 농협법 개정안부터 다시 추진해야 한다. 농협법 개정안에는 △농협중앙회장 1회 연임 허용 △농업사업지원비(옛 명칭 사용료) 상향 등이 골자다.

1중앙회·2지주(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 체제인 현재 상황에서 농협중앙회장은 인사권 등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현재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힘을 중앙회와 나아가 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의 경영 혁신을 꾀해야 한다.

농업사업지원비의 대부분을 충당하는 농협금융지주는 올해부터 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 충당금 확대 이슈 등으로 어렵다. 농협경제지주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2022년 당기순손실이 연결 기준 189억5800만원으로 전년도(28억800만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의 농업사업지원비의 비중이 큰 농협금융지주에는 금융 전문가를 많이 두고 경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농협경제지주도 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의 통폐합 등으로 경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시와 농촌의 조합 간 성장 격차를 줄이고 농협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도-농 상생 프로젝트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두한 전 NH농협경제연구소장은 "농협중앙회의 근간인 농촌 조합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도시 농협은 농사를 짓는 조합원이 없어 도시 조합원 문제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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