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못하는 이유? [김은지의 뉴스IN]

이은기 기자 2024. 1. 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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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에서 ‘김은지의 뉴스IN’이 생방송됩니다. 오늘 알아야 할 정치 뉴스를 골라 브리핑하는 ‘뉴스 리액션’에서는 쏟아지는 뉴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려드립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로 전체 내용은 방송을 통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민하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결국, 기자회견 대신 대담?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거라는 소식이 들리네요?

■ 이은기 /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언론사와의 신년 대담 형식으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국정 운영 구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어제(1월24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제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할 상황이 됐다. 신년 기자회견보다는 대담 형식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연합뉴스〉에 이야기했는데요. 대담을 맡을 언론사로는 KBS 등이 언급됩니다. 대통령실이 신년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지난해 말부터 계속 나왔지 않습니까? 현재 쟁점이 되는 ‘김건희 리스크’ 등에 관한 질문을 피하기 위해 사전 조율이 가능한 대담 형식으로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취임 초기 하루 단위로 이뤄졌던 ‘도어스테핑’을 제외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공개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유일한데요. 그해 11월 도어스테핑도 중단됐습니다. 현재까지 국내 언론 중에서는 유일하게 작년에 〈조선일보〉와만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당시에도 해당 인터뷰로 신년 기자회견을 갈음했습니다.

■ 진행자 / 기자회견이 아닌 대담 형식, 문제라고 보시나요?

■ 김민하 /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보수 언론이 처음에는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받으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다 거부권 행사가 확실해지니까, 총선 후에 수사하는 등 (김건희 특검법을) 수정해 받자고 주장했어요. 그게 안 될 것 같으니까, 제2부속실 설치하고 특별감찰관이라도 (임명) 해보자고 했는데 그것도 세월아 네월아 (안 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마지막에 보수 언론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설명도 하고 해명도 하자고 썼거든요. (대통령실이) ‘기자회견을 할까 말까,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생각 중입니다’ 매주 이러다가 신년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점까지 온 거예요. 오늘(1월25일) 〈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아직 (대담이) 확정도 안 됐습니다. (대담 언론사로) KBS랑 KTV가 언급되는 것도, 기자들은 열심히 물어보겠지만 결국 TV에 나오는 영상은 대통령 입장에서 만족스럽게 ‘데스킹’이 된 영상이겠죠. 국민의 궁금증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는, 대통령이 보기에만 좋을 영상이 나올 건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그리고 기자회견을 통해서 기자들이 궁금한 걸 물어보면 대통령이 답을 하고, 추가로 또 질문하면서 충분히 의문이 풀릴 때까지 계속 묻고 답하는 그 내용을 보고 국민들이 판단하게 해야 충분히 해명되는 거잖아요. 그런 건 안 하고,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겠다. 언제까지 이 간단한 기자회견 하나도 방어를 못 하는 태도로 갈 것이냐, 보수 언론도 얼마나 힘들까요?

1월17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두 분, 혹시 기자회견에 참석한다면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나요?

■ 이은기 / 두 가지인데요.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오늘(1월25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유가족분들을 만날 건지, 아니라면 왜인지, 이태원참사특별법 거부권 행사할 건지, 이유는 뭔지 궁금하고요. 또다른 하나는 해병대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대령이 항명 혐의로 재판받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 김민하 / 종합적으로 지금 왜 그러시냐고 묻고 싶어요. 왜 화만 내시고, 묻는 거에 대해서 정확하게 답을 안 하시고 즉흥적인 말씀을 자꾸 하시는 거냐. 예를 들어 1월17일 민생토론회에서 ‘슈카월드’라는 유명한 유튜버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지적했잖아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에 투자를 안 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건데요. 저 같은 녀석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각성할 필요가 있고, 한국의 자본시장을 선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되겠습니다. 좀 더 나아가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같은 것들을 우리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봐야죠’, 이런 얘기를 할 것 같은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갑자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으로) 상속세 얘기를 하면서 상속세가 과다하면 기업들이 부담이 생기고, 소액 주주들도 피해를 본다고 하잖아요. 다들 벙찌는 거예요. 이건 상관도 없는 얘기인데 왜 할까.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한테 왜 정치를 하고, 대통령이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해서 물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 김민하 / (대통령 혼자) 1시간 말해도 짜이지 않고 본인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이 답답하긴 합니다. 대통령의 세계관에서는 적과 아군으로 편을 가르잖아요. 우리 편 중에 저쪽 얘기를 하는 편은 배신자라고 해서 배신자는 제거하고, 적의 논리를 가지고 접근하는 쪽은 방어하는 것만 계속하거든요. 그게 권력을 잡고 유지하기 위한 방식은 될 수 있어도, 나라를 다스리는 방식은 아니다. 제발 그 세계에서 빠져나와서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건지, 그걸 얘기해달라고 하고 싶어요. 국민들이 단순히 김건희 여사가 밉다는 게 아니고요. 영부인이 선출되진 않았지만,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자리라는 걸 노리고 (김건희 여사에게) 부적절한 청탁이 들어올 수 있는데요. 그게 제대로 필터링되지 않고 있는 거 아닌지, 영부인 주변의 인물들이 호가호위하는 게 아닌지, 그런 것들을 어떻게 감시하고 견제할 것인지, 대안은 어떻게 만들 것인지, 지금까지 대안을 안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의문이 있죠). 그리고 영부인의 주변 인물들, 예를 들면 가족들 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또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 호가호위하고 있는 게 아닌지, 그런 것들을 어떻게 감시하고 견제하는지, 대안은 어떻게 만들 것이며 지금까지 그 대안을 안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를 얘기해줘야 하는데요. (오히려) 그런 얘기 하면 ‘당신은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인가요?’라거나, 자기편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배신자인가요?’라고 하니까요.

1월25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제출한 사직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연합뉴스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혼돈의 정의당

■ 진행자 /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사직안을 제출했다고요?

■ 이은기 / 오늘(1월25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제출한 사직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습니다. 이은주 의원은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이나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됩니다. 21대 국회 비례대표직 승계 시한(1월30일)을 넘겨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비례대표 승계가 불가능해지고 정의당이 의석수를 1석 잃어 5석이 되기 때문에 이은주 의원이 선제적으로 사퇴한 건데요. 이은주 의원은 오늘(1월25일) 본회의에서 “당내 비례대표 경선 제도 도입 취지와 현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법 해석과 적용은 유감이며 이 부분은 헌법재판소 심리 중이다. 국회 정개특위에서도 저 비례대표 후보자의 당내 경선 선거운동에 관한 법률상의 불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심의 중이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류호정 의원도 오늘(1월25일)로 탈당 절차가 마무리됐습니다. 1월15일에 탈당 의사를 밝히고 10일만인데요. 류호정 의원은 그사이에도 ‘새로운선택’의 신년 기자간담회나 정책 발표 기자회견 등에 참석해 왔습니다. 이은주, 류호정 의원의 의원직 승계는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어받게 됩니다.

■ 진행자 / 정의당이 3번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세요?

■ 김민하 / 정의당이 3번을 지킬 수 있느냐는, 정의당보다는 제3지대에 속한 다른 정당들이 정의당을 능가할 정도의 의석 수를 확보하느냐에 달린 거잖아요. 정의당이 뭘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게 안타까운 점이고요. 그러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에서 공천받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으로 가느냐도 봐야 하죠. 뉴스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공천 못 받으면 무조건 가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탈당하는 국회의원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가는 거거든요. 차라리 무소속 출마가 당선 가능성이 높다면 (제3지대) 당에 안 들어갈 수도 있죠. 그 당들이 멋져 보이고, 국민들에게 저 당 소속이라면 찍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의 맥락이 형성되면 현역 의원들이 몰릴 텐데, 제가 볼 때 그 정도 수준은 안 됐습니다. 오늘까지는 정의당이 기호 3번을 지킬 수 있다. 앞으로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 등이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서 위태로울 수 있지만, 오늘까지는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이언주 전 의원, 이은기 기자, 김민하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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