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어디 가세요?”…한파에 실종된 103세 노인 찾아준 버스기사

여소연 2024. 1. 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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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103세 노인이 영하의 날씨 속에 10시간 동안 밖을 배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실종신고까지 된 상태였지만, 노인을 태운 버스 운전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한 버스 정류장.

한 노인이 비틀대며 버스에 오릅니다.

요금을 내지 않자 버스 기사가 노인을 불렀지만, 횡설수설하자 좌석으로 돌려보냅니다.

[김수현/버스 기사 : "차를 올라타셨는데 일단은 복장도 상당히 춥게 입으셨고 해서 뭔가 심상치 않다."]

30분 넘게 버스를 타고 간 이 노인은 사실은 가족들에 의해 실종 신고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이 노인을 찾기 위해 실종경보문자까지 보낸 상황.

영하 11도의 한파 속에 10시간째 밖을 돌아다녔던 이 103세 노인은 결국 버스기사의 신고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상함을 느낀 버스 기사가 노인에게 행선지를 물었고, 노선에도 없는 공원을 이야기하자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버스 기사는 정류장 앞에 버스를 세워 대기하다 출동한 경찰에 할아버지를 인계했습니다.

경찰이 오기까지 15분 정도 걸렸지만, 버스의 다른 승객들은 아무 불평 없이 노인이 구조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김수현/버스 기사 : "횡설수설하셔서 판단 자체를 내 스스로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마땅히 해야 될 일이었고,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노인은 어제 새벽 5시 반쯤 서울 동대문구의 집을 나서 강남구, 성동구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할아버지의 가족들은 버스 기사에게 연락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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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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