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제주 부동산 시장, 폐업도 속출…대책 마련 시급”

안서연 2024. 1. 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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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분양가는 치솟는 데 반해 갈수록 수요는 떨어지면서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에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연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84㎡에 약 11억 원의 분양가를 내건 이곳은 204세대 모집에 31%만 접수하며 대규모 미달 사태를 맞았습니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천5백여 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39.7%로 전국 평균의 2배 이상입니다.

[고성찬/제주공인중개사협회 제주지부장 : "워낙 자재 값이 많이 올라서 분양을 싸게 하기는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만 '어느 정도 조정은 돼야 하지 않겠나'라는 기대는 갖는데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제주지역 1㎡당 분양가는 780만 원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황.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은 섬 특성상 비싼 건축비뿐 아니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비규제지역이라는 점과 분양가 심사 대상에서도 제외된 점을 고분양가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고분양가로 수요가 줄며 주택 가격이 일부 완화될 순 있지만, 실수요나 투자 수요를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로 자금 차입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수도권의 주택 규제가 완화되면서 제주만의 차별성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한 지역 건설사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경영난으로 폐업한 건설사만 74곳에 이른다는 겁니다.

[박으뜸/한국은행 경제조사팀 과장 : "아무래도 분양 대금을 받지 못해서 공사비 자체를, 공사비의 유동성이 없다 보니 회수가 안 돼서 재무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이 가장 큰 지역 건설 업체의 리스크라고."]

또, 이 같은 부동산 시장 부진이 건설투자 등 실물 경제와 금융 부문으로 확산해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공공 차원의 세심한 주택 공급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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