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6개 GTX 촘촘히… 183만명 ‘광역경제생활권’ 수혜 [교통분야 '3대 혁신' 전략]

박세준 2024. 1. 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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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사업 본격화
D·E·F 노선 尹임기 내 1단계 예타
A·B·C 노선 평택·춘천·아산 연장
2028년 A노선부터 전구간 개통
국토장관 “요금 4000원 중반 조정”
김포골드라인 광역버스 40회 증편
수도권제1순환·경부 고속도로 등
2026년부터 지하화 단계적 추진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기존 노선인 A·B·C노선을 연장하고, D·E·F 신규 노선을 신설하는 ‘2기 GTX’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재 추진 중인 GTX를 토대로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만드는 것을 넘어 지방까지 광역급행철도를 연결해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을 조성한다.

정부가 25일 공개한 ‘전국 GTX 시대’ 구상대로 수도권에 모두 6개 GTX 노선이 구축될 경우 하루 평균 183만명이 GTX로 광역경제생활권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경제적 효과는 135조원, 고용창출효과도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 GTX-A 노선 공사 현장이 취재진에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GTX A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을 예정대로 올해 3월에,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을 연내 개통한다. 2028년이 되면 A노선 전 구간이 개통된다. 올해 초에 착공하는 GTX B노선(인천대 입구∼마석)은 2030년에, C노선(덕정∼수원)은 2028년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C노선은 이날 착공식을 개최했다.

정부는 A노선은 동탄에서 평택까지, B노선은 경춘선을 활용해 마석에서 춘천까지, C노선은 덕정에서 동두천, 수원에서 아산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D·E·F 노선을 신설한다. 신설 노선은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새롭게 반영해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구간별 개통을 추진하기로 했다. 1단계 노선의 경우에는 2035년 개통을 목표로 현 정부 임기 내 예비타당성 조사 동시 통과를 추진한다.

D노선은 가로로 누운 Y자 형태 2개가 붙은 모양이다.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에서 각각 시작된 노선이 분기점인 부천 대장에서 만나 삼성까지 이어지고, 다시 이곳에서 잠실·강동·교산을 지나는 ‘팔당 종점’과 모란·이천을 지나는 ‘원주 종점’으로 나뉜다. 교산∼팔당 구간만 2단계에 속하고, 나머지 구간은 1단계로 추진한다.
E노선은 인천공항부터 대장을 거쳐 연신내와 광운대를 지나 덕소까지 동서로 뻗은 노선이다. 전체 구간을 1단계로 추진한다.

F노선은 의정부와 고양 대곡, 김포공항, 부천종합운동장, 수원, 교산, 왕숙2(지구) 등을 지나며 수도권을 크게 순환하는 노선이다. 이 가운데 교산∼왕숙2 구간만 1단계로 건설하고, 나머지는 사업성 검토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D·E·F 노선의 단계 구분과 역위치, 명칭 등은 향후 사업 추진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GTX 요금 체계는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3월 개통 예정인 A노선 수서∼동탄 구간 요금과 관련해 “4000원대 중반으로 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광역버스가 (해당 노선) 3000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따지면 못 탈 정도로 비싼 요금은 아니라는 것이 그동안 의견을 수렴한 기본적인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지옥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버스를 증편하고,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한다. 출근 시간(오전 6∼8시) 기준 광역버스 차량을 현재 80회에서 120회 이상으로 늘리고, 전세버스와 2층 전기버스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올림픽대로 한강시네폴리스 나들목(IC)∼가양나들목 구간에, 하반기 중 가양나들목∼당산역 구간에 시간제로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김포에서 서울 방향에 적용된다.

정부가 발표한 교통 대책에는 GTX 구상과 함께 철도·도로 지하화 계획도 포함됐다. 철도의 경우 국토부가 우선 연말까지 각 지자체가 제안한 사업 중 완결성이 높은 구간을 선도사업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경부선·경인선·경원선), 부산(경부선), 대구(경부선), 인천(경인선), 대전(경부·호남선), 광주선·경의중앙선 등이 검토되고 있다.

철도가 지하로 들어가면 역세권 상부공간은 주거·산업·문화가 융합된 혁신 거점으로 조성하고, 선로 주변의 노후화된 지역은 철도 부지와 함께 통합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추진 구상을 위해 내년 1월 시행되는 철도지하화특별법에 맞춰 하위 법령을 제정하고, 토지·출자 규모 등을 검토하는 등 전담 추진체계를 마련한다.
C 노선 착공식 간 尹 “꿈의 광역 교통망”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 의정부시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착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과 교통격차 해소 민생토론회를 통해 “올해 꿈의 광역교통망이 열린다”며 출퇴근 문제의 속도감 있는 해결을 약속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도로는 용량 확장에 중점을 두고 지하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도권제1순환·경부·경인 고속도로는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하고, 수도권제1순환 고속도로는 서창∼김포 구간, 경부 고속도로는 용인∼서울 구간의 지하화가 추진된다.

도로 지하화에 따른 침수, 화재 등 재난·사고 대응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한 지하도로 연구개발(R&D)에 착수하는 한편, 지하도로 상부공간에 공원, 녹지 등 친환경 공간이나 업무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윤석열정부의 2기 GTX 추진 소식에 전국 지자체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GTX A노선이 이어지는 경기 평택시와 화성시는 물론, 수혜지역인 충남 천안·아산시도 환호했다. 강원권을 비롯한 다른 지자체장들도 언론브리핑이나 논평 등을 통해 정부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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