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채만 한 파도…‘황천(荒天)항해’ 끝에 조난 어선 구조
<집채만 한 파도 속 표류 어선 구조> 화면제공: 동해해양경찰서
지난 24일 오전 7시 30분쯤, 독도 북동쪽 약 303킬로미터 해상에서 조난 어선이 발생했습니다.
선원 11명이 탄 54톤급 서귀포선적 어선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하고 있다며, 구조를 요청한 겁니다.
풍랑특보로 최고 6 미터가 넘는 거센 파도가 몰아치자, 안전 해역으로 대피하는 과정에 기관이 고장 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력 항해가 불가능한 만큼, 거친 파도 속에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구조 작업 중 해경 대원 덮치는 파도> 화면제공:동해해양경찰서
■ 위험한 '황천(荒天)항해'...예인줄 연결 성공
신고를 접수한 동해해양경찰서는 현장에 3천 톤급 함정을 출동시켰습니다.
하지만 풍랑경보 속에 초속 20 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고, 집채만 한 파도가 들이치고 있었습니다.
이후 이른바 '황천(荒天)항해'를 시작했습니다. '황천(荒天)항해'는 비바람이 심한 악천후 속에 선박을 운항하는 기술로 불립니다.
표류 신고를 접수한 지 약 8시간 20분 만에 해양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높은 파도와 강풍에 동쪽으로 표류하는 어선도 발견했습니다.
해경은 1시간 넘는 작업 끝에 예인줄을 조난 선박에 연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예인 어선 확인하고 있는 해경 대원> 화면제공:동해해양경찰서
■ 울릉 해역으로 예인 중…26일 밤 도착
해양경찰은 현재 조난 어선을 울릉도로 예인하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예인줄 절단 등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조난 어선은 오는 26일 밤 11시쯤 울릉 인근 해상에 도착할 전망입니다.
홍덕표 동해해양경찰서 계장은 "동해 중부 먼바다 풍랑경보 발효로, 파도가 높고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동절기에는 출항 전 기상청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철저한 사전점검과 조업 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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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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